군집 위성 때문에 위성 간 충돌 위험 높아졌다

과학입력 :2019/09/04 10:15

군집 인공위성들 때문에 위성간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우주국(ESA)도 최근 충돌 위험에 처한 위성의 고도를 높여 사고를 피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A가 스페이스X 스타링크 44 위성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아이올로스 위성의 고도를 높였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덕분에 아이올로스 위성은 충돌 사고를 모면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ESA의 지구 관측 위성 아이올로스 (사진=ESA)

ESA는 자체 팀 전문가들이 두 위성 사이의 충돌 위험을 계산해 위험을 감지해냈고, 아이올로스 위성의 고도를 높이는 회피 기동을 해 스페이스X 위성과의 충돌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 회피 기동은 스타링크44 위성과의 충돌 전 궤도 1/2 지점에서 이뤄졌으며 당시 충돌 위험은 1/1000로 회피 기동을 해야 하는 기준의 10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SA는 군집 인공위성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공 위성을 이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SA는 작년에 28번의 충돌 회피 작전을 수행했지만 대부분 활동하고 있는 인공위성이 아닌 죽은 위성들이나 우주 파편 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활성 위성으로 충돌 회피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ESA는 스타링크의 다른 군집 위성들이 수백 개 또는 수천 개로 늘어난다면 수동으로 위성 충돌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ESA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여 충돌 회피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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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인공위성들이 줄 지어 지구궤도를 도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에 1만2천여 개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는 60개의 소형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번 사고에 대해 스페이스X 대변인은 긴급 호출 시스템 버그로 인해 스타링크 운영자가 위성 간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감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시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