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후보자 “日 수출규제 대응 기초과학·AI·반도체 강화”

여야 과기 경쟁력 강화 방안 질의 집중…일부 야당은 정치 편향성 공격

방송/통신입력 :2019/09/02 19:16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 후보자가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 과학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고, 소재 부품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최기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질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최기영 후보자 “기초연구 기틀 세울 것…시스템 반도체 1등 가능성 있다”

최기영 후보자는 기초연구 강화를 통해 과학기술 발전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며 “연구비를 쫓아다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는 만큼, 연구자가 하고픈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AI와 반도체, 소재·부품 등 미래 신산업 분야와 일본의 수출 규제를 타파하기 위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우선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에 관해 물었다. 김성수 의원은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는 1위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미국과 비교하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기술력에서 차이가 조금 있지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맞춰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결합하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인공지능 분야 경쟁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최 후보자는 부처 간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산업에 바로 적용하고, 인재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최 후보자는 “대학에서 AI를 연구하는 연구자를 발굴하고, 각종 산업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타 부처와 협업할 것”이라며 “AI 기술 강화를 위해 인재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는 만큼, 우선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에 나갔던 인재가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선순환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 자유한국당 “정치 편향성 문제…조국 딸 논문 의혹 의견은?”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최기영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지적도 불거졌다.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논문 저자 등재를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용기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된 사실을 언급하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서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다른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해당 사안과는 별개로 연구 윤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은 최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단체에 후원했다는 점을 근거로 과기정통부 장관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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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민주언론시민연합과 같은 편향적인 단체에 수년간 기부금을 내면서 후원했다”며 “본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것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최 후보자는 “후원한 단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역사 문제 관련 단체에 대한 후원은 아내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