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재벌 법 집행 엄정히 하겠다"

"공정위는 심판자…기업 규모 상관없이 법 집행"

디지털경제입력 :2019/08/27 13:56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후보자가 27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이날 조성욱 후보자는 “경기의 심판자인 공정위는 일관성 있게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공정위의 법을 엄격하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양형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재벌에 대해서 그는 “재벌이 지난 몇십년간 많은 성장을 해왔고, 경제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줬지만 일부 부족한 점도 있다”며 “부족한 점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법 집행을 엄정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힘주어 말했다. 조성욱 후보자는 “중소기업을 어려움에 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원의 비효율성으로 대기업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반건설의 일감몰아주기 사례에 대한 질문에는 "취임 이후 (불공정행위 부분을) 예의 주시하겠다"며 “일감몰아주기 불공정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후보자 (사진=뉴스원)

조성욱 후보자는 플랫폼·빅데이터 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정보 독점과 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해 엄정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자는 현재 공정위가 조사 중인 구글, 애플, 네이버와 같은 ICT 분야 기업의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정밀한 분석을 통해 시장혁신을 촉진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개별 사건의 조사와 제재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리더십 부재 우려에 대해서는 “학자로 25년 살아오며 많은 경험을 했다”며 “학회 회장과 정부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나름대로 리더십 훈련을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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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리더십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의 본질로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과 책임, 신뢰를 꼽는다.

한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성욱 후보자는 공정위원장 임기를 마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학생에게 돌아갈 때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될 것”이라며 “공정위원장 활동이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한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