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상 전성시대...'갤노트10'이 필요한 이유

6.8인치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 사용기

홈&모바일입력 :2019/08/29 08:36    수정: 2019/08/29 08:40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요즘이다. 바야흐로 영상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화면에 대한 니즈가 있으면서도 사용성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지난 23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얘기다.

평소 큰 화면을 선호하는 기자는 갤럭시노트10 5G 플러스 모델을 리뷰에 사용해봤다. 플러스의 화면 크기는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큰 6.8인치다. 물론 손이 작거나 아담한 크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6.3인치 갤럭시노트10 5G도 함께 출시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사진=지디넷코리아)

■대화면폰은 불편하다?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사용성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6.7인치 갤럭시S10 5G를 장시간 사용할 때 간혹 부담(?)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이보다도 0.1인치가 커졌다니 걱정됐지만, 의외로 한 손에 착 감겼다. 전후면과 둥근 측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연결돼 그립감이 개선되면서다. 곡률이 적용된 화면을 잘못 터치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면 갤럭시 스토어에서 엣지 터치 앱을 설치해 특정 부분을 터치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개선된 무게와 두께도 사용감에 한몫했다. 갤럭시노트10의 두께는 7.9mm로 전작(8.8mm) 대비 0.9mm 줄었다. 무게는 전작 대비 5g 줄어든 196g이다. 갤럭시S10 5G와 비교해서는 2g 더 가볍다. 베젤이 거의 없어지면서 화면 비중은 94.2%에 이른다. 전작은 89.5%다. 0.1인치 차이 나는 갤럭시S10 5G와도 옆에 두고 비교해보니 상하단의 베젤이 더 얇았다. 넷플릭스 영상을 틀었을 때도 갤럭시노트10 플러스의 화면 비중이 더 크다.

갤럭시S10 5G(좌측)와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우측).(사진=지디넷코리아)

■사라진 우측 버튼과 이어폰 단자

우측면에 있던 전원 키는 좌측 사이드 키로 통합되면서 디자인이 한층 간결해졌다. 다만 기존에 오른손 엄지 손가락으로 전원 키를 누르던 게 익숙했던 탓인지 좌측 사이드 키를 누르는 게 약간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스크린 샷을 할 때도 볼륨 하단 키와 사이드 키를 동시에 누르는 방식은 같지만 위치가 이동되면서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불편하다면 손으로 화면을 스쳐 캡처할 수 있다.

하단에 빠진 이어폰 단자는 무선 이어폰 사용자와 비사용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USB 타입C 이어폰 단자의 제거는 갤럭시노트10이 얇아지는 데 기여했다. 무선 이어폰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결정이 가능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입장이다. 갤럭시노트10 구매 시 USB-C 이어폰을 제공하지만, 다른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길 원할 경우 변환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확 바뀐 카메라 배치

전후면 카메라의 디자인도 확 바뀌었다. 전면 싱글 카메라 홀은 중앙부로 옮겨지면서 이전보다 더 눈에 띄긴 하지만 영상을 보거나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유튜브를 볼 때 영상을 집게 손가락으로 키우면 카메라 홀 밖으로까지 화면이 확대되는데 홀 크기 자체는 갤럭시S10보다도 작아져 존재감이 덜했다.

후면 카메라는 전작들이 수평으로 배치됐다면, 이번 제품은 좌측에 수직으로 배열됐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트리플 카메라 옆에 뎁스 비전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작과 갤럭시S10에 있던 후면 카메라 측면의 심도센서도 사라졌다. 그러면서 삼성 헬스를 통해 지원했던 심박수와 스트레스 측정 기능이 빠졌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5G(좌측)와 갤럭시S10 5G(우측).(사진=지디넷코리아)

■소리까지 '줌 인' 하는 카메라

촬영 기능을 살펴보면,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을 지원한다.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배경 흐림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 해당 기능은 갤럭시S10 5G에도 적용된 바 있다. 개선된 점은 기존에 기본 블러 효과만 가능했다면, 글리치, 컬러포인트, 빅서클 등 효과가 추가됐다는 것. 기자는 사진 활영 시 라이브 포커스를 사용하는 편인데 보케로 처리되는 영역이 피사체를 침범하거나 피사체를 오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저조도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화질이 아쉬웠다.

피사체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줌 인' 할 수 있는 줌 인 마이크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동영상 촬영 중에 줌 인을 하면 거리만큼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서 녹음해준다. 실생활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기회가 딱히 없어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공연 등을 볼 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갤럭시노트10.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손글씨를 텍스트로 바꿔주는 S펜

S펜에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기능들이 몇몇 추가됐다.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에 가장 관심이 갔다. 갤럭시노트FE를 사용했을 당시 필요할 때 S펜을 꺼내 화면에 메모하곤 했는데 이를 실제 업무에 쓸 때에는 다시 하나하나 옮겨적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글씨를 살짝 날려써도 띄어쓰기와 글자를 꽤 정확하게 텍스트로 바꿔놓았다. 이를 워드 파일로도 변환해 공유할 수 있다. 기호는 인식하지 못했다.

새 S펜에는 S펜의 동작을 인식해 원거리에서도 기능을 제어하는 에어 액션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S펜 버튼을 누르고 좌우로 움직여 촬영 모드를 선택하거나 상하로 움직여 카메라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 한 바퀴 원을 그리면 줌 인과 줌 아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벽에 기대어두고 단체로 사진 촬영하거나 할 때 왔다갔다하면서 직접 촬영 조건을 조작할 필요가 없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전 연령대로 확산된 영상 트렌드에 맞춰 쉽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세 개 동영상을 촬영해 붙이고 화면이 전환되는 구간에 효과를 손쉽게 추가할 수도 있었다. 자막과 같은 텍스트도 삽입 가능하며 배경음악도 설정할 수 있다. 영상 편집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기자도 손쉽게 사용 가능했다. 전문적인 편집은 어렵겠지만, 간단한 영상을 다루기엔 편리해보인다. S펜을 쓰면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사진=씨넷)

삼성 덱스(DeX)도 진화했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USB 케이블로 PC와 갤럭시노트10을 연결하자 PC 화면에 갤럭시노트10의 화면이 바로 뜬다. 각 기기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필요 없이 연결된 상태에서 자유자재로 파일과 콘텐츠를 드래그&드롭할 수 있었다.

■가격은?

이 밖에 갤럭시노트10는 1천600만·1천200만·1천200만 화소 카메라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 3천500밀리암페어시(mAh)와 4천300mAh 배터리, 엑시노스 9825와 퀄컴 스냅드래곤855, 최대 8·12기가바이트(GB) 램과 256·512GB 저장용량, 플러스 모델 마이크로SD 1테라바이트(TB)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노트10은 국내에 지난 23일 출시됐다. 갤럭시노트10 5G 256GB 모델은 124만8천500원이다. 갤럭시노트10 5G 플러스 256GB는 139만7천원, 512GB 모델은 149만6천원이다. 전작보다 10만원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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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 플러스로 촬영한 이미지.(사진=이하 지디넷코리아)
광각 촬영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