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투자 지속…연말 5G 가입자 200만명 목표”

5G 가입자 증가로 연간 ARPU 턴어라운드 기대…서비스 품질 제고에 집중

방송/통신입력 :2019/08/07 17:22    수정: 2019/08/07 17:22

KT가 올 하반기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과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네트워크 안정화에 따라 올 연말 5G 가입자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10% 수준에 도달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해 온 연간 ARPU(가입자당 매출) 역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출시 등으로 사업자 간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단기적인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익 전망과 관련해서는 무선 매출 ARPU가 분기별로 상승함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연결 기준 매출 6조985억원, 영업이익 2천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KT는 2분기 전년 대비 20.2% 늘어난 7천116억원을 마케팅에 사용했다.

윤경근 실장은 현재와 같은 마케팅 경쟁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당분간 단기적 마케팅 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려우리라 예측했다. 당장 이달 말 기대작인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각종 플래그십 단말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실장은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5G 단말기 종류가 확대되고 네트워크가 안정화될수록 서비스 품질 중심의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실장은 “5G 상용화 초기에는 여러 종류의 단말기가 출시돼서 마케팅 경쟁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점차 소비자 선택권 늘어나고, 네트워크가 안정화 될수록 지원금보다는 서비스 본원적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KT도 서비스 품질 중심의 경쟁으로 시장이 안정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시한 또 다른 축인 네트워크를 위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윤 실장은 “연초 제시한 CAPEX(설비투자비) 3조3천억원 중, 상반기에 40%가량을 집행했다”며 “하반기에도 목표 금액 안에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지만, 경쟁 상황을 고려해 일부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올해 KT는 전체 무선 가입자 중 10%에 해당하는 인원을 5G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분기 기준 무선가입자가 2천150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200만명의 5G 가입자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윤 실장은 “현재 5G 시장을 볼 때 올해 말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10% 수준의 5G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단말기가 늘어나고 네트워크가 안정화될 경우 2020년 5G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3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ARPU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의 2분기 ARPU는 5G 가입자가 성장함에 따라 전년 대비 0.8% 높아졌다. 윤 실장은“하반기에도 5G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ARPU는 분기별로 상승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ARPU가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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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G 관련 지출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하락을 예상하는 한편, 매년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미디어·B2B 등 사업 분야 강화를 통해 이익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KT의 인터넷·미디어·B2B 사업은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매출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실장은 “연간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터넷·미디어·B2B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이익 관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