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매출 6조원대 회복…상반기 망투자 1.4조원

무선 ARPU 반등..5G 투자 늘리며 영업이익 일시 하락

방송/통신입력 :2019/08/07 11:55

KT가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노사의 임금 단체협약 합의안 적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연간 대비 5.0% 늘어난 분기 6조원대 매출 고지를 회복하고, 1년 만에 무선통신 가입자 평균매출을 반등시키면서 향후 실적 개선 발판이 확실히 마련된 점이 주목된다.

KT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85억원, 영업이익 2천8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임금 인상분 적용 외에 5G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을 치루면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후퇴했지만 전체 사업 규모를 키운 실적이다.

■ 유무선 매출 증가..무선 ARPU 1년 만에 반등

우선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7천434억원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이 연간 16.2% 감소한 997억원을 기록한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1조6천436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의 증가는 5G와 LTE 우량 가입자의 확대 영향에 따른 결과다. 2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는 약 42만명이고, 이 가운데 82% 이상이 월정액 8만원 이상의 슈퍼플랜 가입자다. 분기 무선가입자 순증은 20만3천명이다.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1천745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을 받으면서 ARPU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5G 가입자 조기 유치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보다 20.2% 늘어난 7천116억원을 집행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1조1천889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는 지속되고 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다시 4천억원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과 전용회선 사업은 각각 전년 대비 2.3%, 11.2% 증가한 5천61억원, 2천8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84만9천명이며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59.0%에 달했다. 특히 1G 인터넷 가입자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적 효자 IPTV 순항

미디어 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6천899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2분기에 14만7천명 순증하면서 811만명을 기록했다.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연간 11.7% 늘어난 5천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 사업의 순항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1천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8천498억원, 기타서비스 매출은 기업 IT서비스와 IDC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6천161억원을 기록했다.

■ 공격적 5G 네트워크 투자 확대

KT는 최고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5G 기반의 플랫폼 사업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현재 KT는 5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국 8곳에 5G 에지 통신센터를 설치하고 IT 에지 클라우드 2개소를 추가 구축해 제조, 미디어, 금융, 게임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투자도 배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KT의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8천2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분기와 1분기 CAPEX를 더하면 상반기에만 1조3천54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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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입자망 투자 비용만 상반기 1조11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가입자망 투자 비용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A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고 그룹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시장에서 KT만의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