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나선 SK하이닉스…실적 발표 앞둔 삼성은?

"감산 공식화" 가능성 낮아...D램 생산량 조정 위한 전환투자 유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07/29 18:08    수정: 2019/08/13 14:32

세계 2위 D램 업체인 SK하이닉스가 최근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D램 감산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행보에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예정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공식적으로 감산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사실상 감산을 의미하는 전환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화성 13라인(D램 생산라인)에 대한 전환투자(D램→이미지센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센서는 D램과 공장이 80% 정도 유사해 장비의 전환배치가 가능하다. 더불어 이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의 멀티카메라 트렌드로 인해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규모는 지난해 270억달러에서 2030년 1천310억달러로 5배 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감산이라는 표현 대신 수요 하락에 대응한 설비 재배치 등의 라인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D램보다 시장상황이 좋은 이미지센서에 대한 전환투자 발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는 사실상 D램 생산량을 조정하겠다는 감산의 의미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먼저 D램 생산라인 일부에 대한 전환투자(D램→이미지센서) 계획을 발표해왔고, 이번 기업설명회에서는 그간 미뤄졌던 추가투자 계획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D램 감산계획으로 기존 D램 생산라인(이천 M10 공장) 일부를 CIS 양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기존 D램 생산라인(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S4)으로 전환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추가로 향후 화성 13라인(D램 생산라인) 전환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생산합리화 조치라고 이미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바 있다. D램 구형라인을 최신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이를 비메모리(이미지센서 등)로 전환하면 이게 D램보다 업황이 나쁘지 않으니 좋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생산합리화의 규모를 좀 더 늘리기로 했다는 수준의 발표가 예상된다. 화성 기존 D램 라인의 추가 이미지센서 전환발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 "D램 전체 생산량 조정해 수급불균형 해소하는 감산조치"

반도체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 같은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투자가 D램 전체 생산량을 조정해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 감산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이에 대해 “하반기 M10 D램 캐파를 CIS로 전환하면, 이로 인해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던 D램 캐파는 3분기부터 줄고, 공정전환 영향까지 더하면 내년 D램 캐파는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M10 공장은 2znm(20나노미터 초반) 위주의 D램을 생산하고 있어 이를 CIS로 전환하면 2znm 캐파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의 감산확대로 하반기 PC와 서버 D램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내년 1월부터 윈도7 운영체제(OS)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기업용 PC의 업그레이드 및 교체가 진행될 예정이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등 주요 IDC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확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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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의미있게 가동되고 있는 PC 대수는 약 10~12억대로 추정, 이중 약 88.3%가 윈도OS를 탑재하고 있는데 그 중 약 40%가 윈도우7을 사용 중이다. 잠재적 교체대상 PC가 여전히 4~5억대 달한다는 얘기”라며 “향후 1년 내에 1~1.2억대의 윈도우7 PC에 대해 OS 업그레이드 또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 물량 중 3분의1 정도인 3천만대 정도가 하드웨어 교체로 이어진다 가정하면 D램 수요는 최소 2% 이상 추가로 증가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송명섭 연구원도 “PC D램은 시황이 개선되는 모습이고, 문제는 서버 D램인데 IDC 업체들의 재고수준이 언제 정상적인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가느냐가 (업황개선의) 관건이었다”며 “4분기 들어 인텔의 최신 서버 CPU(중앙처리장치)가 출시되면 서버 안에 들어가는 D램 내장량이 늘어나게 돼 IDC 업체들도 재고를 더 이상 줄일 수 있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에 4분기부터 서버 D램도 좋아진다고 하면 업황이 개선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