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로 LOL 만끽”…SKT, e스포츠 키운다

e스포츠 중계에 AR·VR 접목시…LTE 이용자에도 무료 제공

방송/통신입력 :2019/07/26 11:06    수정: 2019/07/26 11:06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현실 공간으로 들어서는 문이 나타난다, 터벅터벅 문으로 걸어 들어가자 전혀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벽장을 통해 판타지 세계로 향했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차이가 있다면 가상의 공간은 판타지 세계가 아닌 실제 존재하는 장소라는 것. 매주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열리는 ‘롤(LOL)파크’가 주인공이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e스포츠’에 접목한다.

초고속이 필수적인 실감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5G의 효용을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e스포츠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 AR·VR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 T1 선수단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LCK VR현장 생중계’와 점프 AR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5일 서울 종로구 소재 ‘롤파크’에서 새로운 실감형 미디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는 ▲점프 AR ▲VR생중계 ▲VR리플레이 등 3종으로, 이날 치러진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회에 적용됐다.

발표를 맡은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단장은 “5G를 기반으로 e스포츠 산업을 새롭게 만들고, 이용자들에게도 5G 시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맞아 단순히 인프라만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현실과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단장이 지난 25일 롤파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AR로 어디로든 ‘점프’…AR 생태계 만든다

새로운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점프 AR’이다. 점프 AR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롤파크’로 순간 이동한 느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차원을 이동하는 문이 생기고, 문을 넘어 들어가면 롤파크 내부가 나타난다. 이용자는 360도로 스마트폰을 움직여 롤파크 내부를 살펴보거나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SK텔레콤은 ▲현실 공간을 가상에 그대로 구현한 ‘e스페이스’ ▲얼굴의 특장점을 인식하는 ‘3D 페이스 트래킹’ ▲재질과 환경을 반영하는 ‘실감 렌더링’ 등 기술을 활용했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LTE 네트워크에 맞춰 그래픽 등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마쳤다.

가족이 올림픽공원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자이언트 캣’을 즐기는 모습.(사진=SK텔레콤)

향후 SK텔레콤은 ‘점프 AR’을 각종 AR 서비스를 잇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추가될 서비스로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공개될 ‘AR 동물원’이 꼽힌다.

전진수 단장은 “‘점프’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각종 AR 서비스를 앱 하나로 이용하고,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령 점프를 통해 가상의 동물원으로 들어가고, 가상의 동물들을 만나는 ‘AR 동물원’도 점프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e스포츠, VR로 함께 즐긴다…수익화·글로벌 진출 목표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VR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SK텔레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셜 VR’도 e스포츠를 결합, ‘LCK VR 현장 생중계’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롤파크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360도 VR 카메라를 통해 송출된 경기 영상과 주변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용자는 HMD만 착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롤파크 현장에서 관중들과 함께 e스포츠를 시청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게임 내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VR 리플레이’도 새로운 서비스 중 하나다. HMD를 착용한 이용자는 5분 전후로 편집된 하이트이트 영상을 게임 내 캐릭터의 시점으로 시청할 수 있다. 게임의 전투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셈이다.

모델들이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LCK VR현장 생중계’와 점프 A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점검하면서 VR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선명하지 못한 VR 현장 생중계의 화질을 향상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시선이 향하는 영상의 화질만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고, 고정적인 VR리플레이의 시점을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AR·VR 서비스를 통해 향후 수익화 및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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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수 단장은 “현재는 (VR·AR) 시장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고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모두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이용자들이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합의가 생기면 수익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이 보유한 AR·VR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둘 것”이라며 “유튜브도 서비스가 정착하기까지 10년이 걸린 만큼, 차근차근 AR·VR 서비스를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