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폰 사용자들, 화웨이로 갈아탄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일부 소비자는 기능적 이유

홈&모바일입력 :2019/07/24 08:01    수정: 2019/07/24 08:03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화웨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언론 신징바오가 인용한 중국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 사이 애플의 중국 모바일 기기 시장 점유율이 25.5%에서 23.15%로 줄어든 가운데 스마트폰을 교체한 기존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 기기를 선택한 사용자 비중이 54.0% 였다. 나머지 46%의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택했다. 이중 가장 많이 선택된 기기는 화웨이였다.

아이폰6S, 아이폰8, 아이폰8S, 아이폰X 등 모델별로 사용자들이 교체한 안드로이드 기기 1~3위는 각각 모두 화웨이 제품이었다. 교체 사용자 중 화웨이 제품을 선택한 비중은 27%였으며 최신 고급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폰X를 사용했던 교체 사용자 중 화웨이 선택 비중은 43.5%에 달했다.

화웨이의 P30 프로(Pro) (사진=화웨이)

퀘스트모바일의 휴대전화 애널리스트는 애플 기기의 높은 가격과 약해지는 브랜드 파워가 중국 소비자의 흡인력을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기능적인 이유를 드는 소비자도 있다. 신징바오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한 중국 소비자는 중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애플을 뛰어넘었으며 이 점이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 요인이라고 밝혔다.

시장 조사 기업 칸타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시장에서 2분기 점유율이 46.1%에 달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실적을 무기로 올해 세계 출하량 2억7천 만 대 목표 달성을 유력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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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외산 기업 중 유일하게 5위권 내 자리한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대륙 스마트폰 시장의 자국산화 추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OPPO), 비보(vivo), 샤오미 등 브랜드도 앞다퉈 카메라와 고속 충전 성능 등 다양한 기능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퀘스트모바일은 상반기 약 8억 대의 활성 모바일 기기를 모니터링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