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정부·중앙은행 모두 필요"

데이비드 마커스, 상원 은행위원회에 입장 전달

인터넷입력 :2019/07/10 14:30    수정: 2019/07/10 16:4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부, 중앙은행, 규제 당국 모두 필요하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제대로 출범하기 위해선 정부를 비롯한 모든 기구들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리브라’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질의에 대해 이 같은 답변을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마커스는 리브라를 저장하는 데 사용될 페이스북의 디지털 지갑 카리브라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오는 16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개인 간 송금에 먼저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지=페이스북)

마커스는 이날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은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거대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당국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우리는 혼자서는 이 프로젝트를 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정부, 중앙은행, 규제당국, 비영리 기관 등이 협상 테이블에 앉길 원한다”면서 “우리에게 보내준 모든 피드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지난 달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공개한 직후 미국 의회는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 리브라와 카리브라 개발 작업을 중단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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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이용자 24억 명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본격 가동할 경우 기존 금융시스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데이비드 마커스가 상원 은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를 비롯한 기존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