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고액 거래? 수상하네!"...보이스피싱 막은 빗썸

이상거래탐지(FDS) 모니터링 통해 수천만원 피해 방지

컴퓨팅입력 :2019/07/08 07:45    수정: 2019/07/08 08:50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한 회원의 거래 패턴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포착했다. 이제까지 소액으로 투자했던 회원이 갑자기 수천만원을 한 번에 거래한 것. 이상거래탐지(FDS) 관제팀은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우선 해당 계정에 대해 72시간 출금정지 조치를 취했다. 출금을 정지한 후 해당 계정 회원에게 거래 내역과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한 결과 수천만원은 보이스피싱으로 탈취한 자금으로 밝혀졌다. 팀은 해당 회원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한 후 은행과 협조해 피해금 전액을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환급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이스피싱 탈취 자금의 출금 포인트로 삼으려는 범죄 행각이 늘어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상거래 탐지 활동도 적극적여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빗썸)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발견해 예방한 보이스피싱 시도 사례는 68건에 이른다. 피해를 막아 지켜낸 고객자금은 약 10억원 규모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100여건을 예방해 20억원의 피해를 막았다.

빗썸은 최근에도 수천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출금되는 것을 막고, 피해금 전액을 피해자에게 환급했다.

빗썸 측은 "대전에 거주중인 피해자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이후 피해금을 되찾을 기대를 전혀 못했지만, 빗썸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피해금 전액을 되찾게 됐다"며 "피해자는 이후 빗썸 고객센터에 전화와 SNS 등으로 고마움을 전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보이스피싱 일당을 고객센터로 방문하도록 유도해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하도록 도와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빗썸 측은 암호화폐 거래소 내 금융 사고 방지를 위해서 ▲내부 규정과 프로세스 정비 ▲빅데이터 축적과 운영 노하우 확보 ▲수사당국 및 은행, 타거래소와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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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이를 위해 빗썸은 고객센터에 보이스피싱 예방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독립적인 자금세탁방지센터를 설립했다. 또, 암호화폐거래소들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수사당국 및 은행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빗썸 FDS관제팀 관계자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로 고객 자금을 안전하게 지켰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고객자산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금융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