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축구 통해 드론 특화 도시 발돋움"

[인터뷰] 김승수 전주시장, 산업생태계 고려한 '드론도시' 육성 천명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6 07:08    수정: 2019/07/06 11:16

(전주=권봉석 기자) 5일 '2019 드론산업 국제박람회' 개막식 직후 기자와 만난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ICT 스포츠인 드론축구 개발과 보급을 통해 '드론 도시'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반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주말을 앞두고 김승수 시장은 "전주는 끝없는 도전 끝에 새로운 분야인 드론축구를 개척하고 레저스포츠는 물론 산업과 경제의 두 축을 모두 잡았다"며 "국민·시민 여러분들이 '용기있는 도시', 전주를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일문일답.

Q.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 행사인데 전시 품목이 드론으로 굳어졌다. 3D 프린팅 등 다른 품목보다 드론을 집중적으로 전시, 규모 면에서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박람회로 자리매김 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2016년부터 추진한 ICT 스포츠, 드론축구의 성공이 가장 큰 원인이다. 처음에는 3D 프린팅과 드론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강점인 드론을 살리는 것이 맞다고 봤고 여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에서도 탄소산업단지, 인근 상용자동차 단지와의 연계성을 감안한 '드론 전주'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

Q. B2B 행사가 주를 이루는 평일인데도 작년보다 방문자가 늘어났다.

-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데다 내일(6일)은 주말이라 각급 학교 학생들이 더 많이 방문할 것이다. 또 해외 관람객도 늘어났다. 전주가 드론 도시로 정착한 결과로 본다. 전국 각지의 드론 기업과 관심있는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진 결과일 것이다. 중앙 정부의 도움도 컸다.

Q. 드론축구로 눈길을 돌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사실 대한민국 거의 모든 도시가 드론, 특히 드론 제조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드론 제조는 중국이 앞서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눈길을 드론의 활용, 특히 드론을 조종해 즐길 수 있는 드론축구로 돌렸다.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드론 스포츠의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주가 탄소밸리, 농생명밸리에 이어 첨단 드론산업의 밸리로 거듭난다면 상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신산업 밸리를 구축할 수 있다.

그 결과 일차적으로 전주시가 드론축구의 도시로, 한국이 드론축구의 종주국으로 올라섰다. 또 드론 기업 지원 센터도 전주에 만들어진다. 이제는 전주가 드론 산업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드론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게 전주시의 목표다.

특설 경기장에서 드론축구를 즐기는 어린이들. (사진=지디넷코리아)

Q. 드론축구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 드론축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드론의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드론축구에 필요한 50만원짜리 탄소 공이 벌써 8천 개나 팔렸고 일본에도 200만 달러(약 23억원) 어치가 수출되었다.

또 영국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에 드론축구 팀이 창단되고 있다. 레저스포츠는 물론 산업과 경제,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드론 축구는 곧 드론 산업생태계의 전후방 산업을 유인할 것이라고 본다.

Q. 올해는 육군과 대한항공, DJI 등 굵직한 국내외 업·단체가 많이 들어왔고 규모도 커졌다. 행사 성장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모든 지자체가 드론 관련 행사를 했지만 결국은 다들 포기했다. 또 현재 정부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일자리 문제다. 여기서 성과를 내자 대형 업·단체가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또 올해는 일본 오이타(大分) 현이 드론산업 국제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다. 오이타 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본에 드론축구를 보급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이 결정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올해는 육군과 대한항공 등 국내외 대형 업·단체가 새로이 참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전주시 산업 구조가 관광이나 서비스 등에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드론 산업이 이런 구조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가.

- 현재 국내 드론축구 팀이 200개 이상 결성되어 있고 해외에서도 팀이 결성되고 있다. 그런데 드론축구는 반드시 '공'과 '경기장'이 필요하다. 산업 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 전주는 문화적 강점을 지닌 도시다. 오늘 시연한 드론 군집비행 등을 통해 드론 기술을 문화로 확장 가능할 것이라 본다. 또 오는 2025년 드론축구 월드컵 개최를 위해 준비중이다.

특히 전주의 신산업 가능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브랜드처럼 인식돼온 농도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첨단 신산업을 조화롭게 육성해 '초융합', '초연결'이 가져올 4차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서의 전주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탄소와 농생명, 자동차 등 신산업을 드론과 같은 새로운 신산업 모델을 발굴, 융합 배치해 소비도시로 인식돼온 전주의 모습을 생산과 소비,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미래형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Q. 지난 해 4월 초 '2018 국제 3D프린팅·드론 엑스포'를 개최하며 전주시에 '드론산업진흥원' 유치를 천명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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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진행형이다. 국회에서 '드론법'이 통과되면서 일차적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본다. 오늘 정동영 의원이 국회에서 드론산업진흥원 전주 유치를 천명한 것처럼 지원군이 입법부와 행정부에도 많다.

이와 관련 드론기업지원허브의 전주시 입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항공안전기술원 산하 드론기업지원허브의 운영 성과와 이런 노력들이 결합하면 드론산업진흥원 유치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