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한국 수출규제로 중국 어부지리 우려"

日 학계 전문가 "양국 산업 타격 초래.. 대립할 상황 아니다"

디지털경제입력 :2019/07/03 06:31    수정: 2019/07/03 08:16

일본 공영방송 NHK가 2일 저녁 방송된 정규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워치 9'을 통해 지난 1일 단행된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첨단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업계 반응 등을 밀도있게 보도했다.

2일 NHK 뉴스워치9 방영 내용 중 일부. (사진=NHK 캡처/독자제공)

뉴스워치 9은 일본 지상파 채널인 'NHK 종합'이 매일 오후 9시에 방영하는 메인 뉴스 프로그램이다. 이날 뉴스워치 9은 두 번째 꼭지로 첨단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5분에 걸쳐 다뤘다.

방송에서는 국내 주요 언론 보도와 함께 한국 외교부 성명,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 義偉) 관방장관과 경제산업성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장관의 담화, 한국/일본 전문가 인터뷰,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임직원 인터뷰와 경제단체 기자간담회 등을 소개했다.

2일 와세다대 오사나이 아츠시 교수의 발언 중 일부. (사진=NHK 캡처/독자제공)

특히 경제 전문가인 와세다대학 오사나이 아츠시(長內 厚) 교수는 NHK와 인터뷰에서 "지금의 일본 제조업은 일본 국내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며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와 복잡하게 얽혀서 하나의 공급망을 만들고 있는 상태다. 일본에도 (부작용이)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사나이 교수는 또 "한국과 일본의 분쟁이 계속된다면 중국이 어부지리를 취하게 된다. 양국 산업 자체가 큰 타격을 받을 뿐더러 이것으로 실익을 누리는 것은 중국이다. 한일이 대립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NHK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본 상공회의소와 함께 3대 경영자 단체로 꼽히는 경제동우회(經濟同友會) 사쿠라다 신고(櫻田謙悟) 대표 간사의 발언도 소개했다.

2일 경제동우회 사쿠라다 대표 간사의 발언 내용 중 일부. (사진=NHK 캡처/독자제공)

사쿠라다 대표 간사는 지난 2일 오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대 한국 규제) 조치를 보다 엄격하게 하거나 관세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감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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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이번 수출 규제가 한·일 양국의 국제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내용에 대해 일본 주재 국내 교민과 전문가들은 "아베 수상 취임 이후 계속해서 보조를 맞춰 왔던 NHK가 비판적인 보도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