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랩, B2B 클라우드 사업 착수

"검토 단계...다양한 솔루션을 준비 중"

인터넷입력 :2019/07/02 16:45    수정: 2019/07/03 00:23

카카오가 B2B(기업 대 기업)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주체는 지난 5월 사내독립 기업(CIC)으로 분리한 ‘AI(인공지능) 랩’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이 연상되는 구름 모양 상표의 특허를 출원했다.

카카오의 사내독립기업 'AI 랩'은 B2B 클라우드 사업을 기획 중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카카오 AI 랩 출범 당시 SI(시스템통합) 기업인 LG CNS의 백상엽 전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이 수장을 맡게되면서, 클라우드·기업용 협업 도구 등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특허 출원한 이미지는 카카오 AI 랩에서 검토 중인 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특정하고 출원한 이미지는 아니다"라면서도 "클라우드는 AI 랩 CIC를 통해 B2B 영역에서 기획하고 있고, AI 랩에선 클라우드 외에도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개인용 문서, 사진 등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인 ‘다음 클라우드’를 지난 2015년 12월을 끝으로 종료했다. 카카오 AI 랩이 별도 조직으로 분리되면서 약 3년 반만에 B2B용 클라우드 사업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AI랩은 클라우드, 인공지능,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비즈니스를 지향할 예정으로, 기존 SW회사, IT서비스 비즈니스와는 다양한 협력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랩은 이제 분야를 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짜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B2B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의 B2B 클라우드는 사물 간 연결이 고도화 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들의 ‘대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물리적 저장소 없이 대용량 정보 처리가 수반되는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운영하는 회사들은 이같은 클라우드가 필수적이다. 이미 B2B 클라우드 시장엔 아마존, 오라클, 네이버, NHN 등이 국내에 자체 서버를 두고 진출해있다.

카카오는 유명 건설사,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했던 경험과, 자체 스마트스피커·챗봇 등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AI 서비스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살려 B2B 클라우드 사업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017년 사내 AI 사업 전담 조직과 순수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해 AI 서비스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첫 CIC으로 주목을 받은 AI 랩의 전신이 AI 사업부다. 카카오는 그해 11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여기에 탑재된 AI 플랫폼 ‘카카오i’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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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카카오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했다. 포스코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 등 유명 건설사들이 카카오홈을 자신들의 아파트에 탑재될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현대·기아차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카카오i가 사용됐다.

카카오는 자사의 AI 기술을 크고 작은 기업들이 쉽게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카카오i 오픈빌더’를 운영 중으로, 이를 통해 B2B 사업의 접점을 넓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