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가교…남북미 정상 모았다

트위터로 판문점 3자 회동...추가 정상회담까지 가능성

방송/통신입력 :2019/06/30 18:24    수정: 2019/06/30 22: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트위터로 만남을 제한한지 하루 만인 30일 오후 남북미 정상이 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실제 상황이 연출됐다. 국가 정상 간 만남에 의전을 비롯한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SNS를 통해 역사적인 판문점 3자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전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려여행사가 트위터에 올린 북한 쪽 비무장지대 관광객 방문이 폐쇄될 것이란 공지 글로 사실상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예고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비무장지대 방문은 공식 일정이었지만, 판문점에서 깜짝 이뤄진 남북미 3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계기로 성사됐다.

군사분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김정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것을 (어제)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잇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루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확인 한뒤 즉각적인 담화를 통해 “양국 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3자 회동을 갖게 된 것은 정전 6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측의 땅을 밟은 것도 처음이다.

SNS로 전격 성사된 만남 이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잠깐 만나는 수준을 넘어 비공개로 50분 가량 이야기가 오갔다. 양자회담이 끝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북측으로 배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3자 회동이 끝난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한 만남 제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작스럽게 주선된 만남인데 김정은 위원장이 신속하게 반응해준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래 GP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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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한 깜짝 만남 제안이 진전된 북미 양국 회담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와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