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왜 화웨이 노트북 판매 재개했나

"재고품 판매는 상무부 조치 적용 안돼" 입장 밝혀

컴퓨팅입력 :2019/06/18 16:14    수정: 2019/06/18 16:1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화웨이 노트북 판매를 재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온라인 스토어에서 화웨이 노트북인 메이트북 판매를 중단했던 MS가 17일(현지시간)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MS의 판매중단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때문이다. 이 조치로 구글를 비롯한 많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MS가 판매중단 한 달도 채 되지 전에 다시 화웨이 노트북 판매를 재개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MS)

■ "재고 소진 땐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계획"

보도에 따르면 MS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 메이트북 재고품에 한해 적용된다. 따라서 재고가 다 소진될 경우 더 이상 화웨이 노트북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재고품에 대한 지원은 미국 상무부 제재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판매 재개에도 불구하고 MS 온라인 스토어의 제조업체 선택 항목에서 화웨이는 빠져 있다고 씨넷이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갈수록 불을 뿜으면서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공급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인텔, 퀄컴 등 반도체업체들 역시 제품 공급 중단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화웨이 측에서도 미국의 제재 조치로 인해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런 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제재로 올해 약 300억 달러 가량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판매 중단했던 화웨이 메이트북 노트북 판매를 재개했다. (사진=씨넷)

당초 화웨이는 올해 매출이 1천250억~1천3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매출 1천40억 달러보다 250억 달러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미국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올해 매출 전망치를 1천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해 매출 수준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화웨이는 또 지난 주엔 윈도 노트북 신제품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 미국 제재 직면한 화웨이, 소송 등 다양한 대응

화웨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제재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선 특정 업체를 지정해서 거래 금지하는 조치가 위헌 행위라면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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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치와 함께 페루 등 일부 국가에선 모바일 운영체제인 ‘홍멍’을 상표 등록을 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MS가 화웨이 제품 판매를 재개함에 따라 이번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