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핀 스타트업 서밋' 핀란드서 처음 열려

문 대통령 참석해 해커톤 등 격려

중기/벤처입력 :2019/06/11 19:40    수정: 2019/06/12 07:38

중기부는 문재인 대통령 핀란드 국빈방문 기간인 11일 ‘개방형 혁신을 통해 혁신성장의 미래를 본다’는 주제로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을 핀란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북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해커톤 격려와 혁신성장포럼 기조연설,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핀 대학생 해커톤’에서 대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격려하고, 양국 공동관심사인 ‘친환경 미래형 도시-Green City'에 대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미션을 직접 제시하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시작 선언도 했다.

또 혁신성장포럼에 참석해 ‘한-핀 우수 창업생태계 협력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참관하고 격려했다

이번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 행사는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가운데 노키아의 위기를 스타트업 활성화로 극복한 ‘스타트업 강국’ 핀란드에서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창업 생태계 혁신 주체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코리아스타트업포럼(Korea startup forum)과 핀란드 AaltoES(Aalto Entrepreneurship Society,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Slush와 해커톤 전문 Junction 등 프로그램 운영 주체) 등 민간이 주최하고, 스타트업과 VC(Venture Capital), 액셀러레이터(AC, Accelerator), 대기업, 창업지원기관 등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3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렸다.

핀란드는 과거 IT산업, 목재업, 조선업, 철강업을 주력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대표적인 IT기업인 노키아 의존도가 매우 높았으나, 노키아의 무선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창업 주도의 스타트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핀란드는 작은 내수시장(인구 550만명, 2018년 기준 핀란드 통계청) 극복을 위해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를 목표로 지원한다.

안정을 중시하고 변화와 도전을 주저하는 사회적 분위기 타파를 위해 창업문화와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핀란드는 창업 생태계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핀란드의 가장 대표적 프로그램인 AaltoES,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슬러시(Slush) 등은 대학이나 정부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지만, 설립부터 운영까지 알토대 학생 주도의 자발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2019 한-핀 스타트업 서밋'에는 대학생 해커톤과 혁신성장포럼, 스타트업 쇼케이스, 창업 및 벤처투자 협약식(MOU), 스타트업 공동 IR(Investor Relations), 스타트업 바이어 상담회와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핀 대학생 해커톤: 양국 민간 해커톤 전문기관인 한국 N15와 핀란드 Junction이 공동 기획한 ‘한-핀 공동 해커톤’ 대회가 열렸다. 한-핀 대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뤄 하나의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대회로, 미래 창업세대의 젊은 생각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글로벌 창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 80여명의 대학생들이 무박 2일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참가학생 전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4개 팀을 최종 선정해 양국 정부가 상대국 참가팀을 포상한다.

양국 정상은 깜짝 방문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격려하고, 양국 공동관심사인 ‘친환경 미래형 도시-Green City'에 대해 미션을 제시하고 이어서 27시간동안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작을 알리는 시작을 선언했다.

한국 참가팀 중 HyvaCC팀은 해커톤 10회 출전 중 총 7회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CES 진출 경험 및 디자인 능력을 보유한 팀원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Mango팀은 고교동창인 장준혁-임성민이 ’19년 Junction 해커톤(용산)'에 참가해 아이템 콘셉이 같은 이예린을 만나 창업팀을 결성한 특별한 인연으로 본 대회에 참여했다.

혁신성장 포럼: 한국-핀란드 양국 간 스타트업 분야 상호교류·진출 확대 및 양국 기업 간 글로벌 개방형 혁신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성장 포럼도 개최됐다.

포럼에서 양국 정상은 자국의 우수한 창업 생태계를 홍보하고,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핀란드 대기업 노키아(의장 Risto Siilasmaai)의 위기를 성공으로 전환한 개방형 혁신 사례와 한국 스타트업 스페클립스(변성현 대표)의 혁신 성과와 성공 창업 스토리가 발표됐다.

노키아 Risto Siilasmaai 의장은 직접 핀란드 정부의 지속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노력과 노키아의 위기 이후 핀란드 경제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발표했다.

조직 훼손 없이 피부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페클립스는 기업의 혁신성과 한국 창업생태계에서 성장한 스토리를 발표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헬스케어 미디어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2018 피부과 솔루션’ 분야 톱10 기업에 선정돼 혁신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유럽(CE), 호주(TGA), 미국(FDA) 승인을 완료해 유럽 거점의 해외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타트업 쇼케이스: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글로벌 기업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시장진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스타트업 혁신제품 전시장도 마련됐다.

‘혁신성장’과 ‘개방혁신’을 주제로 2개 공간으로 구성됐는데 ① ‘혁신 성장관’은 AI, 자율주행 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혁신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② ‘개방형혁신관’은 삼성전자, 현대차, 휴맥스(1세대 벤처) 등 3개사가 사내벤처 및 분사 창업기업과 함께하는 공동관을 설치했다.

살아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세계 최고수준 3D 현미경을 개발한 토모큐브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섰다. 미국 MIT를 비롯해 하버드의대에서 의료장비로 사용 중에 있는 3D 현미경을 쇼케이스에서 선보이며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핀란드 스타트업인 Tespack사는 IoT 초고속 배터리 충전 및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18년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2위를 차지했고, 기술개발(R&D)과 아시아 본부를 한국에 두기 위해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VR을 활용한 쇼핑 플랫폼 기업(Virvavr)과 고객행동 및 패턴분석 AI기술 기업(Forethink) 등 핀란드 스타트업 5개사도 스타트업 쇼케이스에 참여해 한국 대기업, 중견 및 중소기업, 투자사와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창업 및 벤처투자 협력 MOU: 혁신창업 활성화를 위한 양국의 민간협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협력체계 구축과 지속적인 스타트업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창업협력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은 혁신 창업기업 발굴 및 육성, 창업 교류 와 협력 및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 공동IR 및 상담회: 두나라의 유망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과 창업 생태계 이해와 협력을 통한 미래 디지털 산업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Korea startup forum)과 핀란드 버티컬(Vertical)이 공동 진행하고, ‘헤이-안녕 IR(Hei-Annyeong Investor Relations)’ 이라는 행사명에서도 볼 수 있듯 핀란드 기업이 한국 스타트업에게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됐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핀란드의 5G, 바이오, 핀테크 기업 등과 유럽지역의 투자자, 바이어 등을 모집해 우리 기업과 투자 및 교류를 지원하고, 우리 기업과 협력에 관심 있는 핀란드 기업, 유럽 바이어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1:1 상담회, 세미나, 비즈니스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 상호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핀란드에서는 Orion(제약 1위), Elisa(통신 1위), Kemira(화학 2위) 등 5G, 바이오, 핀테크 등 분야 33개 핀란드 기업과 유럽 인근지역 투자가, 바이어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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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네트워킹: 두 나라에서 참석한 스타트업과 생태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 상대국 시장 이해와 현지 파트너 연결 등 시장진출 정보를 확보하고 필요한 정부 지원 분야를 살펴보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도 열렸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대통령 순방을 동행했다는 점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중기부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함께 세계 스타트업 각축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