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로 30억 소비자·1천여 기업에 피해"

미국 정부 상대 소송…다음 달 G20 정상회의에 이목

홈&모바일입력 :2019/05/30 10:35    수정: 2019/05/30 10:42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로 세계 170개국의 30억명의 소비자, 1천2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화웨이 쑹류핑(宋柳平) 수석법무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무역 금지 조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는 전날 "미국 정부의 제재가 미국 헌법에 어긋난다"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쑹류핑은 "미국 정치인들은 민간 기업을 후원하기 위해 전 국가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중단 목록에 포함시킨 조치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결정은 세계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30억명의 소비자를 포함해 170개국 이상의 고객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며 "1천2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못하면서 직접적인 손해를 받고 수만명의 미국인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법원이 공적 권리 박탈, 정당한 절차 위반 기존 사례를 처리했던 것과 같이 화웨이를 상대로 한 금지령 시행을 금지해 줄 것을 희망한다"며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안보 위협이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더 버지는 "화웨이의 합법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화웨이 금지 조항을 협상의 일환으로 해제할 수 있다고 하면서 행정부의 국가 보안 이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 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고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에 구글, 인텔, 퀄컴 자이링스, 브로드컴, ARM 등 주요 IT 기업을 비롯해 영국과 일본, 대만의 주요 이동통신사들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M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스택'의 장비 파트너사 목록에서 화웨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웨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까지 3대 클라우드 시장 대표 업체와의 거래가 끊기게 됐다.

이에 승승장구해오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통신장비 사업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SA는 미국의 제재가 지속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와 내년에 1억~1억5천만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전자(37%)에 이어 28%로 2위를 차지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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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OS 부재로 약화된다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가격을 인상시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12개의 5G 기술 특허를 추진하고 구현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BBC는 "G20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창구"라며 "두 수장의 긴 여름이 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