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회 IEEE도 화웨이 배제...中 학계 반발

IEEE 내부 서신 "화웨이 직원 간행물 편찬서 배제"

방송/통신입력 :2019/05/30 08:55    수정: 2019/05/30 08:55

전기 통신 분야 세계 최대 학회가 간행물 편찬 작업에서 중국 화웨이 직원을 배제했다. 중국 학계는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9일 중국경영보와 량쯔웨이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가 학회 편찬 정기 간행물에 대한 편집과 원고 심사에 화웨이 직원이 참여할 수 없다는 내부 조치를 발령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금지령 이후 나온 조치다. 향후 화웨이의 투고, 논문, 회의와 협회 지사 활동 등도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IEEE의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IEEE의 FAQ 문건 12항에 근거해 화웨이 직원을 간행물 평가 심사 과정 심사자 혹은 편집자로 쓸 수 없다"며 "만약 이를 지속하다간 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의 직원을 편집위원회에 남겨둘 순 있지만 미국 상무부의 블랙 리스트에서 삭제될 때까지 어떠한 문건도 처리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와이파이연맹과 SD메모리카드협회가 화웨이 배제 입장을 밝힌 이후 IEEE가 내놓은 첫 조치다.

중국 언론에 공개된 IEEE의 내부 이메일 (사진=량쯔웨이)

IEEE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규정을 준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IEEE는 "만약 편집위원회에 화웨이 편집자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들에게 우선 통지하고 모든 편집자에게 알려 더 이상 화웨이 직원을 심사자로 쓸 수 없게 하는 동시에 대체자를 구하라"는 부연도 했다.

중국 언론은 그간 화웨이가 IEEE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은 IEEE의 조치가 양측의 협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전자, 전기, 컴퓨터, 통신, 자동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IEEE는 IEEE컴퓨터, IEEE소프트웨어 등 10여 종의 정기 간행물을 발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 언론은 IEEE 홈페이지에서 검색시 52건의 화웨이 관련 사항이 찾아진다며, 올해 1월 말에도 중국 선전에서 IEEE P2413 워킹그룹 회의가 있었으며 IEEE 스마트시티 아키텍처 표준에 대한 진척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 후 중국 학자들은 탈퇴를 통해 자진 보이콧 의사를 밝히고 있다.

베이징 지역지 신징바오는 "베이징대 교수인 장하이샤가 IEEE 측에 편집위원회 탈퇴를 신청했다"며 중국인 교수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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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에 따르면 장 교수는 "IEEE의 화웨이 전문가 간행물 심사 금지 소식을 접했으며 학자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IEEE의 회원과 간행물 편집위원회였지만 두 개의 IEEE 정기 간행물 편집위원회에서 탈퇴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IEEE NTC 베이징분회의 주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