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美 화웨이 제재에 “통신장비 경쟁 많을수록 좋다”

줄리언 고먼 아시아 대표 "공정한 장비 시장 경쟁 갖춰야"

방송/통신입력 :2019/05/29 11:25

“통신장비를 수급할 수 있는 공급 체인에서 공급자가 많을수록 경쟁이 일어나는 점을 좋다고 생각한다.”

줄리언 고먼 GSMA 아시아 대표는 28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APAC 5G 리더스 CXO 서밋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시장에서 경쟁요소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GSMA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단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협정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를 거래제한 대상으로 삼은 것을 두고 정치적 이슈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통신장비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 회사다. 특히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속속 개시되면서 일찍이 5G 장비 완성도를 갖춘 화웨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거래제한 제재로 통신사들이 고를 수 있는 통신장비 선택 폭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보이고 있다.

줄리언 고먼 대표는 “모든 통신사들은 5G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공급 벤더가 있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벤더 시장에서 화웨이는 유일한 공급자나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이 (미국의 제재 결정과 같은) 현재 상황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인 우리의 관점은 경쟁적인 공급망에서 통신사들은 경쟁 시장의 장비를 고를 수 있는 것이 좋고, GSMA의 기본적인 생각이다”며 “모든 시장은 공평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 GSMA 소속 750여개 회원사는 미국의 특정 통신장비 회사를 반대하는 기조에 시장은 공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시 기조를 현 상황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화웨이 제재 문제와 별도로 한국의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한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5G 통신에 선도자 입장을 취하겠다는 비전이 놀랍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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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고먼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2025년 한국 국민의 60%가 5G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GSMA에서는 그 시점에 글로벌 시장의 5G 보급률은 1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강력하고 깊이 있게 통찰력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정부가 너무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민관협력은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접근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