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S 시장 개화하는데…한국만 나홀로 '역성장'

ESS용 배터리 시장규모 38%↑…韓은 30% 줄어들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9/05/23 12:08    수정: 2019/05/23 12:56

올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의 ESS 시장은 오히려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연이은 ESS 화재 사건으로 시장 전체가 침체했고, 또 정부 시책으로 초기에 빠르게 개화한 탓에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글로벌 ESS 리튬이온 전지 시장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ESS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 규모는 3.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0%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구축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진=삼성SDI)

SNE리서치는 "한국 시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전력용·상업용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ESS 화재 사건으로 설치가 예정됐던 ESS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다"며 "ESS 전기 촉진 요금제도 2020년 이후 소멸할 예정이어서 상업용 ESS 시장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력용 ESS 시장에 대해선 "신재생에너지 연계 시장 위주로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라고 이 업체는 내다봤다.

(자료=SNE리서치)

반면,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용 리튬이온 전지 시장이 올해 16GWh로 확대돼 지난해와 비교해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0년 23.7GWh, 2025년 86.9GWh로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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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는 북미와 유럽, 일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이어 유럽과 일본, 중국도 향후 시장 확대가 점쳐진다.

SNE리서치는 "미국은 태양광과 연계한 ESS 설치 시 지급하는 투자세액 공제 방식의 보조금(ITC)을 ESS 단독이나 타 재생에너지 연계시에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 공개했다"며 "이를 내년부터 시행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