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열풍, 스마트폰 넘어 PC까지 삼키다

레노버, 폴더블 PC 프로토타입 공개 "내년 상반기 양산"

홈&모바일입력 :2019/05/16 17:28    수정: 2019/05/16 17:56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로욜 플렉스파이, 화웨이 메이트X 등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폴더블 열풍이 PC로 확장되고 있다.

레노버는 13일(미국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트 행사를 통해 13.3인치 폴더블 태블릿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예고했다.

폴더블 PC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듀얼 스크린 PC의 단점으로 꼽혔던 두께와 무게 등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탑재된 화면만큼 항상 일정한 면적을 차지하는 기존 노트북과 달리 접어서 휴대할 수 있어 휴대성도 일정 부분 향상시킬 수 있다.

레노버가 13일(미국시간) 공개한 폴더블 PC 프로토타입. (사진=씨넷닷컴)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꼽히는 힌지의 내구성과 OLED 디스플레이의 번인 문제, 또 운영체제인 윈도10과 각종 응용프로그램의 폴더블 구조 지원 여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폴더블 PC 포문을 연 레노버

레노버가 지난 해 국내 출시한 듀얼스크린 PC, 요가북 C390. (사진=지디넷코리아)

레노버는 행사를 통해 전문가용 제품인 씽크패드 X1 제품군에 포함될 폴더블 PC를 공개했다.

레노버는 지난 해 듀얼스크린 탑재 투인원인 요가북 C390을 출시했다. 상단에 LCD 터치 디스플레이, 하단에 키보드와 전자책 뷰어를 겸한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조합했지만 두께와 무게, 배터리 지속 시간 상 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레노버가 공개한 폴더블 PC 프로토타입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인폴드 방식 13.3인치, 1920×1080 화소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을 모두 펼치면 13.3인치지만 절반으로 접으면 대각선 길이는 약 10인치(25.4cm)로, 전체 면적은 75% 수준으로 줄어든다.

화면을 약 135도로 펼치면 스크린 키보드 탑재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사진=씨넷닷컴)

화면은 180도로 펼쳐지며 일반 책처럼 가로로 세워놓거나 노트북처럼 화면 절반은 디스플레이로, 다른 절반은 스크린 키보드로 쓸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와콤 전자펜도 기본 제공된다.

■ 힌지 내구도·OLED 번인 '걸림돌'

레노버는 이 폴더블 PC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태블릿과 달리 인텔 프로세서와 윈도10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기존 PC 애플리케이션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폴더블 PC가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벽도 엄연히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힌지 내구성이다. 갤럭시 폴드 등 스마트폰과 달리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PC 특성상 접고 펴는 횟수는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외부 충격이나 이물질 혼입 등으로 파손이 발생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힌지 구조는 이물질 혼입이나 파손 등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사진=씨넷닷컴)

플렉시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번인(burn-in)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상태 표시줄과 시작버튼, 아이콘 등이 항상 고정된 위치에 표시되는 윈도 PC의 특성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글자나 아이콘 등이 자국처럼 남을 것으로 보인다.

■ 운영체제·애플리케이션 차원 지원도 관건

하드웨어 구조 못지 않게 관건으로 꼽히는 것은 윈도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의 폴더블 인터페이스 지원 여부다.

윈도10은 노트북·디스플레이 조합, 혹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모니터 등 듀얼 디스플레이를 기본 지원한다. 그러나 한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하거나, 두 화면을 하나로 합치는 등의 기능은 운영체제 차원에서 지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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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할 안드로이드Q 운영체제에 폴더블폰 지원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구글)

반면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될 새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Q에 폴더블 디스플레이·스마트폰을 네이티브 지원할 수 있는 API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태블릿용 앱 개발 난이도도 낮아진다.

따라서 폴더블 PC 제조사는 인텔이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와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화면 분할 모드를 지원해야 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폴더블 인터페이스에 맞는 API를 윈도 운영체제에 추가하지 않는 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