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CEO "독점정책, 신규 플랫폼 생존 위해 필요"

"언리얼엔진 영역 더 넓게 확장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19/05/14 14:46    수정: 2019/05/14 14:47

"독점작 확보는 플랫폼이 라인업을 만드는데 가장 증명된 방식이다. 에픽게임즈스토어는 PC게임 시장에서 더 다양한 게임에 문을 열어주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언리얼서밋 2019에서 자사 ESD 플랫폼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대한 입장과 게임산업에 대한 향후 전망을 밝혔다.

독점 라인업을 확보하며 기세를 높이는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신생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방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팀 스위니 대표는 "과거 플랫폼이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수익 구조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는 좋은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식으로 다른 스토어가 나오고 우리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발자에게는 여러 옵션과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플랫폼끼리 더 많은 경쟁을 하고 최적의 제안을 게임사와 이용자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말에 각 플랫폼의 마켓 점유율이 동반성장할 수 있으면 좋다고 본다"고 전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와 박상철 한국 지사장

게임 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5G 네트워크과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서는 기술 공급업체와 개발사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하드웨어 개발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하드웨어를 개발하거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구글 스타디아는 물론 다른 클라우드 게임 사업자와 협업할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고속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보급되어 있는 환경에서 흥미로운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차세대 콘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예고했다. 언리얼엔진의 레이 트레이싱이나 피직스 서포트를 통해 차세대 게임의 그래픽을 높이고 현실적인 시뮬레이션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게임엔진 개발부터 게임 개발과 ESD 플랫폼 운영까지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에픽게임즈는 앞으로 디지컬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 대표는 "여러 미디어가 하나의 툴을 공유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미디어 사이에 콘텐츠 교환도 활발하다"며 "약 3년 전에 맥라렌의 슈퍼카 언리얼엔진을 통해 3D로 시각화하고 출시된 슈퍼카가 다시 비디오게임에 3D 모델링 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은 실물을 제작하기 전에 디지털로 디자인하고 제품 출시 후에 다시 디지털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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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대를 맞아 언리얼엔진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언리얼엔진은 건축과 엔지니어링, 자동차, 우주항공 분야에서 사용 중이데 가까운 미래에는 피직스 시뮬레이션 기능까지 더해 자동차 출시 전에 실제 도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 팀 스위니 대표가 생각하는 언리얼엔진의 미래다.

아울러 "머신러닝에도 언리얼엔진이 활용될 수 있다. 실제 환경에서 머신러닝 학습을 하는 것보다 가상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