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폴더블폰 시제품 개발중, 출시는 미정"

"더 큰 화면이란 장점으로 소비자 구매 유도하기 부족"

홈&모바일입력 :2019/05/08 10:27

구글이 폴더블폰 시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과 제품 라인업은 미정이다. 또, 폴더블폰이 아직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보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마운틴뷰 쇼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I/O 2019’에 앞서 열린 언론행사에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개발중인 제품을 언제 출시할 지, 픽셀폰 라인업으로 출시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씨넷)

마리오 케이로스 픽셀폰 개발리드는 I/O 컨퍼런스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구글은 오랜 기간 폴더블 폼팩터 기술 실험을 해왔다"며 "아직 명확한 사용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폴더블은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며 "그러나 소비자 흥미를 자극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TCL), 샤오미, 욜로 등이 폴더블폰을 내놓기 위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욜로가 세계 첫 폴더블폰 자리를 차지했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전시품에서 접힌 자국이 나타나 소비자 우려를 낳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도 리뷰어에게 제공된 제품에서 화면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폴더블폰이 미완성작이란 인식만 퍼져있다.

케이로스는 "폴더블폰은 화면을 확장한다는 것보다 더욱 혁신적인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활용사례는 '이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할 만한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 당신은 폴더블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가지면 좋은 정도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이 얼마나 오랜 기간 폴더블 기기 시제품을 개발해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기기를 접었다가 폈을 때 화면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지도 밝히지 않았다.

폴더블폰 형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구분된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바깥쪽에 작은 커버화면, 폈을 때 안쪽의 더 큰 메인 화면을 이용하게 하는 인폴딩 방식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8인치 화면은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케이로스는 당장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프로토타입을 개발중이고, 또 다른 새 하드웨어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며 "현재 제품을 발표할 만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픽셀 제품군의 픽셀3A와 3A XL 신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폴더블 제품 실험은 고성능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따른 휴대폰 제조사의 실적 하락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사는 매년 고성능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지만, 소비자는 특별한 구매욕구를 느끼지 않고 있다. 폴더블폰은 침체된 시장에 새 활력을 넣을 요소로 평가받는다.

구글은 지난주 "올해의 픽셀 제품군 판매는 작년보다 적다"고 밝혔었다. 루스 포랫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압박 때문"이라고 픽셀폰 판매량 감소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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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플래그십 제품군의 가격을 중저가 시장에 근접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구글은 프리미엄 제품인 픽셀3A를 399달러에 출시했다. 폴더블 픽셀폰이 출시될 경우 경쟁작보다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가트너는 2023년까지 폴더블폰이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의 5%인 3천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