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고 가벼운 초보자의 첫 번째 DSLR '캐논 EOS 200D Ⅱ'

APS-C CMOS 센서, 2천410만 화소 보급형 제품

홈&모바일입력 :2019/05/08 08:45

캐논 EOS 200D Ⅱ (사진=지디넷코리아)
캐논 EOS 200D Ⅱ (사진=지디넷코리아)

캐논 EOS 200D Ⅱ(이하 200D Ⅱ)는 캐논 DSLR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다. APS-C(22.3×14.9mm) CMOS 센서를 장착했고 유효화소수는 2천410만 화소다. AF(오토포커스) 포인트는 9개로 이전 제품과 차이가 없으며 영상처리엔진을 디직(DIGIC) 8로 교체했다.

4K 24p 동영상 촬영 기능과 인물의 눈동자를 탑재하는 아이디텍션 AF를 지원한다. 렌즈는 풀프레임용 EF 렌즈와 크롭바디용 EF-S 렌즈를 모두 장착 가능하다. 무게는 배터리·메모리카드 포함 약 449g이며 캐논 이스토어 판매 가격은 바디(본체) 기준 67만 8천원.

■ 데일리 카메라로 활용 가능한 휴대성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도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결국은 쓸모가 없다. 200D Ⅱ는 확실히 작고 가볍다는 점에서 '데일리 카메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바디캡 대신으로 쓰이는 EF-S 24mm F2.8 STM 렌즈, 혹은 번들 렌즈인 EF-S 18-55mm F4-5.6 IS STM 렌즈를 장착하면 여행지에서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EOS 200D Ⅱ(왼쪽)과 EOS 100D(오른쪽)의 다이얼과 그립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EF-S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EF-S 17-55mm f/2.8 IS USM 렌즈 등을 장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본체(449g)보다 렌즈(645g)가 더 무겁기 때문에 휴대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단 오른손 그립이 깊어져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을 때 손아귀가 저려 오던 고통은 그나마 덜었다.

각종 모드 다이얼이나 버튼은 카메라를 처음 구입하는 초보자들을 배려해 최대한 간단하게 줄였다. 수동(M) 모드에서 셔터 속도와 노출, 조리개값 이외의 수치를 조작하고 싶다면 터치스크린을 조작해야 한다.

■ 보정 없이 좋은 결과물 얻을 수 있는 카메라

200D Ⅱ는 어디까지나 보급형 모델이다. 초보자가 오토 모드에서 아무런 고민 없이 셔터를 눌러도 보정 없이 쓸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오토 모드는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ISO 감도를 최대한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 기능이 각종 수치 변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느 정도 카메라에 익숙해졌다면 조리개 우선(Av) 모드를 이용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좋다. LCD에 표시되는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가 조리개값이 주는 사진에 대한 변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도 만족할 수 없다면 최후의 보루인 수동 모드가 있다. 영상처리엔진이 디직 8로 업그레이드되면서 ISO 6400 등 저조도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보급기인 것을 감안하면 셔터 속도도 충분한 편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수동 모드에서 여러 사람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것은 바로 노출 적정도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감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뷰파인더에 내장된 노출 미터는 의도한 사진을 찍는데 도움이 된다.

■ AF 포인트를 보완하는 라이브뷰 촬영

200D Ⅱ의 AF 포인트는 화면 중앙을 중심으로 마름모꼴로 총 9개를 배열했다. 피사체를 가운데 놓고 촬영하는 일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크게 부족하지 않지만 비슷한 등급의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유연성은 떨어진다.

주간에 전경을 찍는다면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는 것이 유리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EF-S 18-55mm F4-5.6 IS STM 렌즈로 화면 전역에 고르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 풍경 사진을 찍고 싶다면 AF만 믿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빛이 충분한 주간이라면 조리개값을 F8 이상으로 설정해 최대한 조여주는 것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AF의 유연성은 라이브뷰를 활용해 보완할 수 있다.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추적 속도도 빠르다. 각종 수치를 변화시키며 원하는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F-S 24mm F2.8 STM 렌즈 작례. 근접 촬영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단 여기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다. 라이브뷰 기능을 쓰지 않을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메라 렌즈 캡만 닫고 전원을 켜 둔 상태로 촬영해도 배터리 소모가 지극히 적다. 그러나 라이브뷰를 활용한다면 배터리 지속 시간은 30% 수준으로 줄어든다.

■ 여전히 부담 없는 DSLR 카메라, AF 포인트만 '불만'

유통가의 말을 빌자면 2013년 EOS 100D로 시작된 보급기 라인업은 굳이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사진에 흥미를 가진 초보자 뿐만 아니라 쇼핑몰 제품 촬영 등으로 꾸준히 수요가 있다. 쓸만한 카메라가 필요하지만 예산의 압박을 받는다면 이만한 카메라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EOS 200D Ⅱ 역시 휴대성과 가격, 편의성에서 여전히 초보자의 첫 번째 카메라로 자리매김할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 연사나 순간 포착 등 전적으로 카메라 성능에 의존해야 하는 몇몇 장면이 아니라면 사진 찍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기본기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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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 년째 보급기 DSLR 카메라에 AF포인트 9개로 버티고(?) 있는 캐논의 선긋기만은 여전히 달갑지 않다. 보완재로 라이브뷰가 있기는 하나 카메라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은 뷰파인더를 더 자주 보기 마련이다. 최소한 18개 정도는 있어야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시지 않을까.

▶ 촬영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바로가기 (원드라이브) : https://1drv.ms/f/s!Aj8f0v7tesPMzBLCWbty-OVGJ8mP※ 사진마다 촬영에 쓰인 렌즈가 다르니 EXIF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샘플 사진의 영리·비영리 활용,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