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곧 카드"...中, 안면인식 지불 시스템 확산

POS에도 적용...알리바바 칭팅·텐센트 칭와 저변 넓혀

인터넷입력 :2019/04/25 08:38    수정: 2019/04/25 09:14

중국에서는 앞으로 얼굴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한층 많아질 전망이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그룹의 앤트파이낸셜은 2세대 오프라인 얼굴인식 지불 기기 '칭팅(Qingting)'을 최근 발표하고 얼굴인식 지불 기술을 개방했다. 2세대 칭팅은 1세대 대비 가격과 외관이 업그레이드 됐다. 얼굴이 회원 카드 기능도 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텐센트의 위챗페이도 얼굴인식 지불 '칭와(Qingwa)'를 기존 판매시점관리(POS)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기존 스캔 혹은 카드 삽입 방식 지불 가맹점에서도 얼굴인식 지불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요 기업의 기술 진화에 따라 중국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지불 서비스 저변은 올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알리페이에 따르면 얼굴인식 지불 기기 칭팅은 이미 중국 내 300여 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홍콩 공항 '듀티제로(Duty Zero)' 면세점에 적용하면서 처음으로 출국 현장에서도 가능해지는 등 응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IT168)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매장을 늘리기 위한 점주 대상 인센티브 정책도 확산, 적극적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3D 구조광(SL) 방식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한 알리바바 칭팅의 얼굴인식 식별률은 99.999%다. 얼굴인식 지불로서 매장은 사용자의 얼굴 정보를 얻거나 저장하진 않아 프라이버시는 보장한다고 알리바바측은 설명한다.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도 없이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더러 기다리는 시간도 50% 이상 줄었다는 것이 중국 업계 설명이다.

매장 입장에선 지불 과정 시간이 단축돼 매출 신장에 기여한다. 얼굴인식 지불 하드웨어 기기 설치 업체인 상하이상미과기유한회사에 따르면 얼굴인식 지불로 인해 계산 효율은 평균 20~50% 높아졌다. 소비자가 지갑을 쳐다보거나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시간에 보다 판매자에 집중하면서 5~8초의 접촉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같은 편의성에 힘입어 올해 초까지 중국에서 얼굴인식 사용자 수는 이미 1억2000만 명을 넘어섰다.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뿐 아니라 병원 등지에서도 적용이 확산하면서 환자가 진료카드 충전과 함께 얼굴인식으로 진료비 지불이 가능하다.

교통 현장의 변화도 빠르다. 또 올해 4월부터 중국 첫 3D 얼굴인식 기기가 지난시 지하철 1호선에서 적용되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2초 만에 스캔기기를 통과할 수 있으며 1분 내에 30~40명의 승객이 통과할 수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알리바바그룹 물류 기업 차이냐오네트워크가 스마트 계산대에서 얼굴인식으로 택배를 수취하거나 부칠 수 있는 기능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소포의 잘못된 전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던 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베이징시에서는 이미 68개 아파트에서 얼굴인식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일상 속 침투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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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향후 수년 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연간 20%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2년 글로벌 얼굴인식 시장 규모가 75억9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얼굴인식 주요 기업은 이투(Yitu), 메그비(Megvii), 센스타임(SenseTim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