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닛산 리프에 탑재된 네이버 음성인식 '클로바'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호출방법 개선 필요

카테크입력 :2019/04/09 14:38

지난달 국내 출시된 닛산 2세대 리프 전기차에게 네이버 ‘클로바(Clova)’ 음성인식 비서 시스템은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이유는 2세대 리프의 주행거리와 편의장치와 연관됐다. 환경부 공인 주행거리가 231km에 불과해 경쟁 차종이 비해 부족하고, 최신형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프로파일럿’이 국내 판매 모델에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닛산은 이같은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LG유플러스, 팅크웨어, 네이버 등과 손을 잡았다. 최신형 커넥티드카 플랫폼과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클로바’를 적용해 다른 차종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프 속 커넥티드 카 플랫폼과 클로바는 리프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까? 직접 차량을 받고 테스트 해봤다.

2세대 리프는 국내 판매 차량 중 사상 최초로 네이버 클로바가 탑재된 차량이다.

클로바를 실행해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로 가자”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클로바는 팅크웨어가 만든 커넥티드 지도 시스템인 ‘아이나비 WHERE’와 연동돼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했다. 이후 “몇 번째 장소로 가시겠어요?”라고 다시 물었다.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초~5초 내외다.

이번엔 클로바에게 “내 전기차 충전 상태 확인해줘”라고 물었다. 그러자 클로바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며 알려주지 못했다. 대신 아이나비 WHERE나 차량 클러스터를 통해 남은 주행거리와 충전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가 실행중인 닛산 2세대 리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어떨까?

우선 클로바에 “라디오 틀어줘”라고 말했다. 그런데 클로바는 실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차량 시스템 내 라디오 시스템이 있으니, 굳이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무 조작없이 음성만으로 라디오 시스템을 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SK텔레콤은 T맵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성만으로 라디오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었다.

음악 실행 기능은 빠르다. “인기 일렉트로닉 음악 틀어줘”, “지금 내 기분과 맞는 음악 틀어줘”라고 물으니 클로바는 관련 음악을 바로 찾아줬다. 지니뮤직이나 다른 음악 관련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클로바는 약 30초간 음악을 틀어준다.

네이버 지도 iOS앱에 들어간 클로바는 아직까지 음악 실행 기능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리프 속 클로바는 음악 실행이 가능하다. 음악을 좋아하거나 네이버 음악 콘텐츠를 자주 듣는 운전자라면 반가운 기능이다.

이번엔 뉴스를 틀어달라고 말했다. 클로바는 곧바로 YTN 뉴스를 실행했다. 또 “영어 뉴스 틀어줘”라고 물으니 아리랑라디오 뉴스를 곧바로 실행했다.

클로바를 실행하려면 디스플레이 상단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닛산 2세대 리프 (사진=지디넷코리아)

리프 속 클로바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바로 호출 방법이다.

리프에서 클로바를 실행하려면 디스플레이 상단쪽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야 한다. 스티어링 휠에 음성인식 모양이 새겨진 버튼이 있는데, 이는 클로바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또 클로바를 직접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없다.

운전자가 주행중에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거나, 공조장치를 조작하는 행동은 아주 위험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좀 더 쉽게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리프에 들어간 클로바는 프로야구 경기 결과 검색 기능 뿐만 아니라 집안 가전과 연동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리프와 집안 속 가전을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면 음성으로 가전제품 제어를 할 수 있다.

관련기사

클로바와 연동되는 아이나비 WHERE는 실시간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준다. 해당 전기차 충전소 관리 업체, 충전기별 충전 유형, 충전 가능 여부, 충전소 내 충전기 개수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클로바 실행 관련 영상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