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핀 아웃 프로그램 '스타게이트' 본격 가동

광학엔진 기술 '옵틱스'가 첫번째...20여개 검토중

방송/통신입력 :2019/03/28 13:29    수정: 2019/03/28 13:35

SK텔레콤이 기술 기반의 스핀 아웃(spin out) 프로그램 '스타게이트'를 본격 가동한다. 현재 20여개의 아이템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스핀 아웃은 사내 기술이나 사업을 분리해 별도 회사로 분사시키는 것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다. 분사된 회사를 유니콘기업으로 키워 SK텔레콤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28일 '스타게이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 센터장

SK텔레콤은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소개했다. 스타게이트는 자체 개발한 기술이나 사업의 상용 가능성을 검토한 후,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간담회에 발표자로 나선 박진형 SK텔레콤 ICT 기술센터 센터장은 “SK텔레콤 내부에 있는 여러 기술 중 별도 사업화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지원해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라며 “내부 기술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내고, 성과를 바탕으로 SK텔레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별도 사업화를 검토 중인 기술 중 가장 이른 시일 내 독립할 수 있는 기술로는 레이저 광학 엔진 ‘옵틱스’가 꼽힌다.

옵틱스는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을 빛으로 투영하는 광학 엔진이다. 50X50X30mm의 작은 크기지만,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lm(루멘)의 밝기를 낼 수 있다.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도 획득했다. SK텔레콤은 옵틱스가 ▲AI스피커 ▲홀로그램 디바이스 ▲차량용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종민 SK텔레콤 ICT기술센터 그룹장은 “스마트폰 스크린을 크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우연히 기술 개발을 시작한 이후, 광학엔진 기술을 탑재한 빔프로젝트가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보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외부 파트너사들의 투자 제의도 많은 만큼, 투자 유치를 통해 연내 아시아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옵틱스 엔진이 탑재된 홀로그램 박스.

SK텔레콤은 옵틱스를 비롯해 독자 개발한 20여개의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옵틱스를 포함해 연내 3개 이상의 기술을 분사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관련기사

SK텔레콤 내부의 ▲오디오 신호 분석 기술과 딥 러닝을 결합해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내는 ‘음원 분리 기술’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저화질 영상을 4K 고화질로 전환해주는 ‘슈퍼노바’ ▲AI 서비스 가속을 위한 프로세싱 기술인 ‘AI 추론 가속기' ▲AI를 통해 콘텐츠 내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는 ’메딕(MeDic)’ 등이 사업화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효 센터장은 “SK텔레콤이 대기업인 탓에 변화에 느린 만큼, 사내 우수 인력이 외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지원하겠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서 사업을 고민하는 우수 인력이 SK텔레콤 내부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