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는 업무 자동화 아니라 업무 행태 전반을 바꾸는 플랫폼"

장은구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9/03/12 17:26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업무)자동화'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유아이패스는 RPA를 통해 회사의 업무 행태 전반을 바꾸는 데 더 집중합니다."

12일 장은구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는 RPA를 '스마트폰'에 비유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진정한 RPA는 소프트웨어를 몇 개 공급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 앱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스마트폰처럼, 인력 배치나 업무 프로세스 모니터링, 문서 아카이빙 등 기업 내 모든 업무에서 RPA가 재량껏 활용 가능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게 유아이패스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여러 RPA 기업이 제품을 팔면 기술진이 설치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RPA라는 개념이 등장한 2015년 이후 RPA 확산에 성공한 기업은 없었습니다. 업계와 고객사 모두 RPA를 솔루션으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현지 파트너사 없이 지사를 먼저 세우고 시장 진출을 꾀하는 유아이패스의 사업 방식도 이같은 철학과 맞닿아 있다. 자사 RPA를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한 교육 서비스가 필수로 뒷받침돼야 파트너사가 그 가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장은구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

기업 문화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이패스 RPA 특성상 특정 부서가 아닌, 그룹 전체가 도입 대상이 되곤 한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인력 규모는 20여명 정도다. 1년 먼저 진출한 일본의 경우 지난해 초 비슷한 인력 수에서 현재 250여명까지 인원이 확대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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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임원의 의사결정권이 큰 일본은 이런 기업 문화가 영향을 끼쳐 RPA 도입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도입률이 낮은 편인 국내 기업도 선도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RPA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달리 아직 한국에서 RPA는 낯선 얘기입니다. 일부 성공 사례가 작년에 많이 소개됐지만, 회사에 적용하는 것에는 거리감을 느끼죠. 그러나 기술 경쟁이 속도전이 된 현재,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RPA는 기술 경쟁의 척도가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