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기기에서 맥주 제조기까지'…렌탈 가전시장 '빅뱅'

시장 성장세에 렌탈 업체, 앞다퉈 상품군 확대

홈&모바일입력 :2019/02/18 17:10    수정: 2019/02/18 17:14

가전을 중심으로 렌탈 시장이 확대되면서 렌탈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 렌탈 가전인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에 이어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안마의자, 드라이기 등 새로운 기능의 가전이 렌탈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 렌탈 품목 다양화...의류관리기, 뷰티 기기에서 맥주 제조기까지

코웨이나 청호나이스, SK매직 등 기존 렌탈 업체들은 앞다퉈 상품군을 확대 중이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을 6년 약정으로 렌탈 서비스한다. 후발주자 CJ헬로는 TV와 PC, 태블릿, 드라이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특징이다.

‘셀리턴 LED마스크’와 같은 홈 뷰티 기기도 렌탈 시장에 등장했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구매하려면 200만원 안팎의 가격이 들지만 빌려 쓰면 월 3만원대로 사용 가능하다.

LG전자는 자체 렌탈 서비스 ‘케어솔루션’을 통해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가전 7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가정용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도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LG 홈브루(LG HomeBrew) 제품 사진.(사진=LG전자)

이색 렌탈 제품도 등장한다. 롯데렌탈의 렌탈 플랫폼 ‘묘미’는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교원웰스는 최근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이는 등 이색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렌탈 부문 카테고리 개수는 2017년 8개에서 2018년 13개로 늘었다. 그만큼 렌탈 제품이 다양해진 셈이다.

■ 렌탈 시장 성장세와 품목 다양화 맞물려…2020년 40조원 규모

지난해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천억원으로 8배 넘게 급성장했다. 또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렌탈 품목 성장세도 높다. G마켓에 따르면 2018년 렌탈 서비스 전체 성장률은 66%였지만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를 제외한 렌탈 품목은 372% 성장했다. 기타 렌탈에는 TV와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등이 포함된다.

코웨이는 22일 원하는 크기로 결합·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저상형 패밀리 침대 프레임 2종을 출시했다.(사진=코웨이)

렌탈 시장 성장과 품목 다양화는 맞물린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렌탈은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객과 접점이 높고 고객 정보가 신빙성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이 좋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유입을 늘리는 것과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사업은 정수기를 메인으로 추가적인 제품 영업이 가능하다”며 “하나의 계정이 우선 고객 집 안에 들어가면 판매원의 정기적 방문이 가능해져 다른 제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의무 사용 기간·중도 해지 위약금 등 주의해야

제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의무 사용 기간이나 중도 해지 위약금 등 렌탈 관련 정책도 다양해졌다.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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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해지 위약금이 과다하고 총 렌탈료도 구입가보다 높은 경우, 고금리 장기 할부 매매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총 렌탈료와 제품 일시불 구입가를 확인해야 한다”며 “상품의 훼손·분실·고장 등 소비자 책임 범위도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