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SKB 망사용료 합의…글로벌CP 무임승차 끝나나

유료 구독 넷플릭스, 망증설 요구만 하기 어려울 듯

방송/통신입력 :2019/01/27 17:03    수정: 2019/01/27 17:04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접속경로 변경 등으로 이용자 불편과 사업자 간 갈등까지 빚었으나 양사의 망 사용료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다른 글로벌 회사와 국내 통신사의 관계가 앞으로 주목된다.

27일 업계와 국회 안팎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4일 2년여 기간을 끌어온 망 이용대가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계약 금액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양사는 협상 결과에 따른 직접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계약 기간은 업계 통상적 수준인 2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KT 외에 SK브로드밴드와도 망 사용료 협상을 맺으면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 회사와 국내 통신사간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이스북이 한 국가에서 2개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지급한 것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무료 서비스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이용자를 위해 나선 점이 주목된다.

유료 이용자의 구독료 모델인 넷플릭스가 페이스북처럼 망 사용료를 지급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 우월적인 지위로 통신사에 망 증설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량의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할 경우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통신사가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를 위해 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지만, 동영상 콘텐츠의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졌다. 실제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한 비중이 글로벌 CP의 동영상 스트리밍에 쏠려있다. 특정 회사의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 전체를 불안정하게 둘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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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내 CP가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CP들은 우월적인 지위로 통신사의 망 증설만 요구했다. 글로벌 CP가 국내 인터넷 산업 생태계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망 사용료 협상으로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망 증설만 요구하며 자사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글로벌 CP의 고압적인 태도는 비교 대상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