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A는 사람을 자르는 기술 아니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장은구 대표 "1인1봇 시대"

컴퓨팅입력 :2018/12/31 14:21

“RPA는 사람을 자르는 기술이 아니다. 직원의 업무력을 증강시키는 기술이다. 1인 1봇이 전세계 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다.”

장은구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은구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에 비해 전사적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데, 특정 부서의 ROI를 잡아내거나 기술적 부분을 자동화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회사 전직원의 참여 하에 각 조직의 역할과 수준에 맞는 자동화를 함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프로세스오토메이션(RPA)은 2018년 들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며 많은 기업이 업무 생산성과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RPA를 활용하고 있다.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상무는 “올해 RPA 시장은 전년보다 3배 성장했다”며 “많은 기업이 처음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지만, 대규모로 도입한 기업의 경우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 향상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상무는 “RPA는 초기 데스크톱 자동화에서 시작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정도였다”며 “엔터프라이즈 기업 도입사례의 경우 전사적으로 1천개 이상의 로봇을 활용하며, AI 모델 엔진과 연결해 직원의 업무력을 증강시켜 생산성을 3배 이상 높이고 창의적 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RPA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반복 수행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별도의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기보다 여러 시스템의 구동을 로봇이 제어하는 플랫폼이다.

유아이패스는 RPA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ERP, CRM, HCM 같은 기존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AI와 연결돼 점차 발전하고 새로운 응용모델을 생성하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현재 RPA는 노동집약형 반복업무, 룰 기반 프로세스, 낮은 예외수준, 많은 업무량을 수반하는 동일 업무, 읽기 쉬운 표준화된 문서 양식 기반 프로세스, 변경 가능한 업무 처리 방식, 자동화로 인한 효율성 창출 영역, 성숙하고 안정화된 프로세스 등에 적합하다. ERP 입력을 자동화한다거나, 인사부서의 급여, 근태관리, 입사 및 퇴사 절차 처리, 복리후생 교육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재무 및 회계, 세금계산서 발행, 연결재무제표 처리 등에도 활용된다. 고객서비스 업무에도 활용되고 있다.

백 상무는 “RPA는 기존 시스템을 손대지 않고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ROI를 개월 단위로 계산할 수 있다”며 “성숙하고 안정화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 업무가 1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됐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유아이패스를 전사 플랫폼으로 채택한 대기업이 많다. 덴츠, SMBC 등이 대표적이다. 덴츠는 모든 직원에게 로봇을 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RPA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도입으로 끝나지 않는다. 업무 프로세스와 관련되므로 도입 후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현업 교육, 자동화 영역 파악, 설계, 변경, 교정 등의 작업이 계속된다.

RPA 플랫폼은 세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진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디자인 툴, 로봇의 작동을 관장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 등이다.

로봇의 경우 사람의 지시로 작업하는 ‘어탠디드’와, 사람의 개입없이 24시간 작동하는 ‘언어탠디드’ 등으로 나뉜다. 오케스트레이터는 각 로봇의 작동 스케줄을 관리하고,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감독한다. 또, AI 엔진과 연계해 스스로 발전하도록 돕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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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RPA에 새 힘을 준 기술이다. RPA 업체는 AI 개발사와 협업해 새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세계 다양한 AI전문업체와 협업하는데, 그중 로봇의 구동을 모니터하며 최적의 프로세스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프로세스 마이닝이란 것도 개발중이다.

백 상무는 “RPA는 매크로 수준을 넘어 코그너티브 RPA파일럿 단계에 와 있다”며 “사람을 따라하던 RPA에서,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다 연결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