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가보니

매장 접근성 좋아, 짧은 케이블은 개선 필요

카테크입력 :2018/12/23 09:31    수정: 2018/12/23 11:02

전기차 운전자들이 최소 한 두 번 이상 겪는 어려움은 바로 대형 마트와 백화점 내에서 자신의 차량을 충전하는 일이다.

충전소 위치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이 많고, 매장마다 평균 1기 정도의 급속 충전기만 설치됐기 때문이다. 또 충전소 자리엔 일반 차량이 주차되는 경우도 전기차 운전자들은 난처해진다.

신세계는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을 위해 이달초부터 이마트 성수점, 킨텍스점, 제주점 등 6개 점포에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라 불리는 ‘일렉트로 하이퍼 차저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평균적으로 15기 정도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각 점포에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는 신세계가 국내 1위 규모의 교통 관리 기업 에스트래픽과 함께 구축됐다. 카셰어링용 볼트 EV를 타고 이마트 킨텍스점에 위치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가 직접 충전을 시도해봤다.

이마트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직접 이마트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케이블을 볼트 EV 충전구와 연결시켜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마트 킨텍스점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는 매장 입구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와 도보로 약 1분 정도 걸린다. 그리 멀지 않는 위치다. 충전소 위치 안내 문구도 지하주차장 입구에 잘 보이도록 설치됐다.

볼트 EV는 운전석쪽 A필러 부근에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할 수 있는 DC콤보 충전구가 있다. 이 때문에 전면 주차 후 충전을 시도해봤다.

이마트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의 최대 장점은 바로 빠른 디스플레이 속도다. 전기차 운전자가 원하는 충전 속도와 가격을 설정할 수 있고, 태그형 카드인식기 성능도 괜찮다.

이마트 킨텍스점에 설치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제로 기자가 후불 교통카드로 인식해봤는데 약 3초만에 반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스트래픽은 전기차 충전기에 방진, 방수 기능 등을 갖춘 결제 단말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DC콤보용 충전 케이블 길이가 너무 짧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약간의 힘을 줘야 충전 케이블과 차량 충전구가 연결될 정도다. 실제로 차량 앞바퀴와 스토퍼 사이 간격을 약간 띄우고 초급속 모드를 선택해 충전을 시도했지만, 연결불량 메시지가 떴다.

다시 한번 차량을 앞으로 이동시켰다. 차량 앞바퀴와 스토퍼가 완벽히 닿을 정도로 살짝 움직였다. 그 후에 다시 힘을 주고 충전 케이블을 차량과 연결시켰다. 충전 모드는 일반 50kW 급속 충전으로 설정했다. 충전 과정을 담은 영상은 기사 하단에서 살펴볼 수 있다.

결국 두 번만에 충전 케이블 연결이 끝났고, 충전 시작 알림 메시지와 음성이 나왔다. 충전 시도 때 당시 배터리 남은 잔량이 89%였다. 약 8분동안 배터리 잔량을 94%까지 끌어올리고 충전을 마무리했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짧은 충전기 케이블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내년 1월 15일까지 기존에 설치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DC 콤보 케이블을 순차적으로 교체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DC콤보뿐만 아니라 DC차데모 차량도 충전할 수 있다. AC3상 충전을 지원하는 전기차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신세계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수원 광교점과 죽전점에 플래그십 충전소 격인 ‘시그니처형’ 일렉트로 하이퍼 차져 스테이션을 열 계획이며, 앞으로 향후 매년 30개 점 이상씩 초급속 충전소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모든 이마트 또는 신세계 관련 쇼핑몰 등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주차면수가 2천200면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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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체험] 이마트 킨텍스점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 가보니..짧은 케이블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