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총리 "블록체인, 기회의 땅"

컴퓨팅입력 :2018/11/01 22:59    수정: 2018/11/02 22:22

몰타=방은주기자

"몰타는 블록체인 기회의 땅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은 헬스케어부터 금융까지 다양하다. 법규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그 한계가 정해질 거다. 우리는 그 한계를 넓혀 블록체인 아일랜드 명성을 이어가겠다."

조셉 무스캣(Joseph Muscat) 몰타 총리는 1일 몰타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개막한 '몰타블록체인서밋(MBS)'에서

이 같이 말하며 "몰타는 모든 기업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블록체인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다양한 세션의 컨퍼런스와 100개 가까운 프로젝트가 선보였다. 전시장에는 걸어 다니는게 불편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인 '플레타'도 아시아 유일의 공식파트너로 MBS에 참가, 시선을 끌었다.

이탈리아 아래에 위치한 지중해 국가 몰타는 세계최초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대한 규제 프레임을 마련, 주목받고 있다. 바이낸스(BINANCE)와 OK이엑스(OKEX) 등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해 수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잇달아 몰타로 이전하거나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ICO를 규정한 법률인 가상금융자산법(Virtual Financial Assets Act)을 마련해 세계 처음으로 이달 1일부터 시행, 주목을 받고 있다.

몰타블록체인서밋이 1일 몰타 인터컨틴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10분동안 축사를 한 무스캣 총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법정화폐 의존도를 낮출 만큼 발전할지 누구도 점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정치가 장벽을 치겠지만 우리는 그 벽을 무너뜨릴 신기술을 논의하고 얘기할거다"고 밝혔다.

2008년 노동당 당수에 이어 2013년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 처음으로 총리에 오는 그는 친 비즈니스 정책으로 몰타의 고속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재선, 두번째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몰타 경제는 최근 연평균 5~6%대 성장을 달성했다. 실업률도 지난 2분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등 금융서비스 부문이 몰타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무스캣 총리는 "몰타는 연간 6% 경제성장으로 EU 국가들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큰 기회의 바다가 우리 경제를 기다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스캣 몰타 총리가 몰타블록체인서밋 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무스캣 총리는 블록체인 이외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분야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들 분야 규제에서도 앞서가려 한다. 모두가 납득할 분명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여러 주목할 만한 발표도 잇달았다.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 인센티브를 발표한 몰타 정부 산하기관 '몰타

엔터프라이즈'의 데이비즈 가트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같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몰타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블록체인 사업 장소로 몰타가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한 언스트앤영의 로날드 어터드는 자사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몰타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74%가 만족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CO를 하려는 기업의 톱3 모델은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와 관리, 네트워크 참여 수수료라면서 이들이 5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뒤를 컨설팅, 전문서비스, 법적 및 마케팅이 49%로 이었다. 코인을 가상 자산으로 규정한 VFA 법안 통과를 알고는 있지만 세부 사항을 모른다는 응답도 61%나 나왔다. 반면 두 법안간 차이를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몰타로 법인을 이전하거나 몰타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59%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겠다는 답은 6%에 불과했다.

이어 블록체인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조아단 갤리어가 연사로 등단, 기술 분야 법적 이슈를 설명했다.

그는 25년전 몰타가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서명했고, 지금은 28개 EU 국가중 하나라면서 "몰타는 EU 중 가장 작은 국가다. 하지만 오늘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발표, 세계 시장을 리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몰타디지털 혁신기구(MDIA)가 이 분야 세계 첫 사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지평에서 일하고 있는 정승민 선임외국변호사를 비롯해 한국, 스위스, 에스토니아, 몰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분야 사법 이슈도 토의도 열띠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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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세금 문제도 관심이 높았다. 조셉 메르시에카 BDO 몰타 관계자가 연사로 나와 몰타 정부의 세금 입장을 전했다. 크립토파이낸스이 마르크 베른에거가 강연한 '새로운 탈중앙화 세계'도 시선을 받았다.

행사 둘째날인 2일에도 '댑개발을 위한 스마트컨트랙트 사용' 등 여러 흥미로운 세션 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