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개척시대를 그대로 옮긴 ‘레드데드리뎀션2’ 해봤더니

기대보다 높은 완성도와 재미, 편의성 요소 아쉬워

게임입력 :2018/10/31 13:01

GTA 시리즈 등 인기 오픈월드 게임을 개발해온 영국 게임사 락스타게임즈의 신작 레드데드리뎀션2가 지난 26일 에이치투인터렉티브를 통해 국내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올해 최고의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은 정식 발매 후에도 광활한 서부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방대한 스토리와 즐길 거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고 상당히 잘 만든 거친 서부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일부 편의성이 부족하고 과도한 사실성으로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 등은 아쉬웠다.

레드 데드 리뎀션2

1899년의 미국 서부 개척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레드데드리뎀션2는 전작 주인공인 존 마스턴이 갱단을 빠져나오기 전 과거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은 아서 모건으로 변경됐지만 존 마스턴은 갱단의 멤버로 등장한다. 이 밖에 갱단 두목인 더치 반 더 린드 등 전작의 인물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GTA5, 그리고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상금 사냥꾼과 경쟁 갱단 등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갱단은 생존을 위해 몸을 피하는 동시에 열차 강도 등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기존 시리즈부터 호평을 받아왔던 스토리는 이번 작도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전작이 복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작은 갈등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갱단의 존폐 여부로 내부에서 반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두목의 위치를 알려주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현상금 사냥꾼의 제안을 받은 이용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락스타게임즈는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는 갈등을 주인공을 비롯해 각 인물의 고유한 캐릭터 성을 살리고 섬세한 감정 묘사를 통해 거친 연출로 표현했다.

레드 데드 리뎀션2에서 주인공은 수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스토리 외에도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상당히 사실적인 그래픽과 상호작용이 눈에 띈다.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초목이 흔들리고 눈이 두껍게 쌓인 지역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지며 사냥감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썩어가는 등 사실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지나가는 NPC와 인사를 주고받으면 평판이 오르고 말에게 먹이를 주고 빗질을 하며 친밀도를 높일 수도 있다. 소소하게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수염이 자라 이를 매번 다듬어 줘야 한다.

또한 주인공이 사람을 때리는 등 위법행동을 하면 이를 목격한 주민이 보안관에게 신고해 현상금이 걸리는 등 사실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현상금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보안관으로부터 도망쳐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상금이 있으면 현상금 사냥꾼이 공격해오거나 마을에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만큼 현상금 사냥꾼에게 잡히거나 우체국을 통해 벌금을 내고 이를 없애야 한다.

서부 시대 갱단을 다룬 만큼 열차강도 등 범죄 행위가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러한 사실적인 상호작용과 연출은 전투 중에도 빛을 발한다. 말에 탄 채 싸우던 중 총에 맞은 시체가 말 안장에 매달린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등 전투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적을 동시에 조준 후 동시에 사격하는 데드아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서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 호쾌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서부를 배경으로 한 만큼 레드데드리뎀션2는 말을 타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연출과 이벤트를 통해 신선함과 재미를 더했다. 현상금 사냥꾼이 범죄자를 수송하면 이를 풀어주거나 범죄자를 강탈해 대신 현상금을 받을 수도 있고 경쟁 갱단이 공격해 오는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 밖에도 포커, 사격, 사냥 등 다양한 미니게임과 사이드 퀘스트를 비롯해 이스터에그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며 낚시를 할 수도 있다.

레드데드리뎀션2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고 다양한 재미를 포함한 게임이지만 편의성이 부족하고 과도한 사실성 구현으로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 부분이 있어 한편으론 아쉬움이 들었다.

다수의 적과 한바탕 전투 후에는 아이템을 줍기 위해 시체를 찾아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오히려 전투 시간보다 아이템을 줍는 시간이 더욱 긴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서부의 멋진 모습만 보여주던 기존 영화 등과 달리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같은 모션을 반복해서 보면서 오는 지루함은 게임의 몰입감을 깨는 일이 생기곤 한다.

또한 사실성을 과도하게 구현하려 하면서 오히려 불편함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레드데드리뎀션2는 GTA 시리즈와 달리 특정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이동 기능이 제한된다.

사냥을 통해 가죽을 얻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게임 초반에는 다양한 필드 이벤트가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맵이 상당히 넓은 게임 특성상 장거리를 계속 이동해야 하는 만큼 이용자에게 피로감을 주고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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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 내 메뉴에서 선택 기능이 X버튼, 취소가 O버튼으로 설정된 것은 동양과 서양 지역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 것은 충분이 이해하고 있다. 다만 적어도 버튼 설정을 이용자가 변경 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을 지원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레드데드리뎀션2는 출시 전부터 높았던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게임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처음 시리즈를 접한 이용자는 이러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한 초반의 불편함과 지루함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