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기 컬러플랫폼 CEO "블록체인계의 애플 되겠다"

[블록체인서울2018] "PUF 칩으로 블록체인 난제 해결"

컴퓨팅입력 :2018/09/18 00:02

특별취재팀 기자

"지금 블록체인 구조에 근본적 한계가 너무 많다. 소프트웨어(SW)만으로 해결하는 접근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차세대 패러다임은 이 문제를 반도체 하드웨어와 결합해 해결하는 것이다. 성능이 1천배 이상 빨라지고 그외 여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박창기 컬러플랫폼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콘셉트아키텍트(CCA)는 17일 서울 코엑스3층 D홀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후 등장한 카르다노, 이오스, 테조스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계에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그 해법으로 하드웨어와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CEO는 "기존 블록체인 패러다임은 SW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면 차세대 패러다임은 하드웨어와 결합한 블록체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컬러플랫폼은 물리적 복제방지(PUF) 반도체와 결합해 오프라인 환경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플랫폼은 한국, 러시아, 벨라루스, 3개국 공동 프로젝트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총 발행가치 10위권 안에 드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박창기 컬러플랫폼 CEO

그의 설명에 따르면 PUF는 물리적으로 복제할 수 없는 고유 특성을 지닌 반도체다. 제조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지문처럼 고유 일련번호를 갖게 하고 누구도 복제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으로 해킹에 대응하고 고유 식별(identification)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컬러플랫폼 측은 현재 개발된 블록체인 초당 트랜잭션 수 (TPS)가 2천~3천가량 나오는데 여기에 PUF칩을 적용할 경우 거래 확인 소요시간이 1초, TPS는 100만~1천만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CEO는 "컬러플랫폼은 PUF를 활용한 블록체인 P2P 솔루션 개발 작업을 수개월간 해 왔다"며 "PUF 칩을 사용하면 1대1로 직거래 가능한 결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고 이는 기존 블록체인 패러다임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 강조했다.

이어 "기존 블록체인은 거래를 확인하는 제3의 신뢰기관이 없는 게 아니라 다수의 노드가 그 일을 해주는 것이었다면, PUF칩을 쓰는 블록체인 환경은 거래에 대한 제3기관 확인없이 그냥 거래를 끝낼 수 있는 진정한 P2P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컴퓨터는 빠르게 진화해 왔다"며 "발전속도를 보면 1980년대와 비교해 현재 하드웨어 성능은 1만배 이상 늘었고 전자기기와 인터넷 분야에서 하드웨어의 기여도는 SW대비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블록체인도 SW만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쪽이 경쟁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러플랫폼은 기존 블록체인과 차별화된 4가지 요소를 갖출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PUF 칩을 적용한 '컬러페이', 같은 역할을 하는 1계층 블록체인 서버 대신 '로직러너'와 '블록빌더'를 구분하는 2계층 서버 구조 '스펙트럼', 여러가지 암호화폐가 아니라 단일 암호화폐로 다양한 탈중앙 애플리케이션(DApp)을 지원하는 '싱글커런시 멀티 DApp' 생태계, 기존 암호화폐 경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할 '픽셀' 등이다.

컬러플랫폼은 이달중 사전 '컬러코인(Color coin)'이라는 암호화폐의 토큰제너레이션이벤트(TGE)를 진행하고 다음달 메인TGE, 11월 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시점에는 최소기능제품(MVP) 수준의 구현을, 내년 5월 테스트넷 운영과 스펙트럼 구현을, 내년 12월 메인넷 운영과 컬러페이 출시를 예고했다.

박 CEO에 따르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문제로 파이닝 파워 과점 문제, 작업증명(PoW) 에너지 낭비 문제, 유용한 대규모 탈중앙화 앱의 부재 문제, 탈중앙화 앱의 실행 속도 문제, 지분증명(PoS)의 중앙화 위험 문제, 탈중앙자율조직(DAO)의 과점 문제, 계정 해킹과 절도 문제 등 7가지를 지적했다. 이가운데 블록체인에 접목된 PUF가 탈중앙화 앱의 실행 속도 등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탈중앙화 앱이 활성화된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앱 이용자 규모가 500명~1천명수준이라 봤다.

그 배경은 탈중앙화 앱이 추구하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거대한 단일 경제권으로 묶이지 않아서라고 박 CEO는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는 개발자들에게 탈중앙화 앱을 만들어 ICO로 성공하라고 권하지만 서로 화폐가 다른 플랫폼은 그만한 힘을 얻지 못한다"며 "우리는 단일 화폐 쓰는 경제권이 큰 네트워크 효과를 줄 수 있다 생각하고 단일화폐 시스템에서 잘돌아가는 탈중앙화 앱 10개를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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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CEO는 "블록체인 세계에서 극소수 참가자들만이 돈을 갖고 있고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수록 빈부격차는 훨씬 커지는데 이런 세상을 국가나 전세계 인류가 허용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암호화폐는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를 '픽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해결했는데, 픽셀은 그걸 선물받은 사람이 암호화폐 지갑을 활성화하고 코인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으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