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몬·배민서 쓰는 암호화폐 나온다"

[블록체인서울2018] "실제 사용사례 필요" 강조

컴퓨팅입력 :2018/09/17 12:44    수정: 2018/09/17 15:20

특별취재팀 기자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 또는 거품이라고 비난한다. 대중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면 암호화폐 미래는 어둡다고 본다."

신현성 테라 최고경영자(CEO) 겸 티몬 의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실사용 사례가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가 이끌고 있는 테라는 암호화폐 기반 글로벌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로, 대중적으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최초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 대표는 "암호화폐 가격변동성 문제와 실사용 사례를 개선하는 것"이 테라 프로젝트가 해결하려고 하는 두 가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현성 테라 CEO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 2018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은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쓰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주 대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하루만에 18%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테더 같은 가격 안정화 암호화폐(스테이블 코인)가 있지만, 달러와 연동돼 있어 완전히 탈중앙화 됐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규제에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테라는 투기에서 자유로우면서 완전히 탈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테라는 수요가 늘어나면 프로토콜에서 테라를 추가 발행하고, 수요가 떨어지면 프로토콜이 테라를 사서 가격을 부양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루나라는 보증 토큰을 만들어서 테라의 공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테라는 이같은 구조로 작동하는 '테라페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테라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테라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고, 늘어난 통화량 만큼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으로 제공된다.

테라페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10~20%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이커머스 업체들은 결제 수수료도 2~3%였던 것을 0.2~05%로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테라는 글로벌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이미지=발표 자료)

블록체인 분야 킬러앱이 없는 상황도 풀어야할 문제다.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고양이 캐릭터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는 일간사용자(DAU)가 500명 수준에 불과하다.

테라는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티몬·배달의민족 등 기존 이커머스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현재 가장 성공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나 페이팔이 이베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점에서 착안했다.

신 대표는 "테라는 티몬·배달의민족·티키·캐러셀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함께 서비스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 250억 달러의 거래가 발생하고 총 사용자는 4천만 명에 이르는 생태계에서 테라는 매일 활용되는 결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는 연내 테라 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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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이 같은 프로토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면 테라페이라는 차세대 전자상거래 페이먼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테라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대출, 보험, 송금 등을 포괄하는 블록체인 경제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