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A호' 발사 준비 끝...기상 예보 정확도 높인다

주요 위성 기술 국산화...관측영상 3분 내 배포

과학입력 :2018/08/30 12:29    수정: 2018/08/30 12:35

"위성으로 촬영한 태풍 '솔릭' 영상을 받는 데 15분이 걸려요. 천리안 위성 2A호가 발사되고 나면 태풍을 2분마다 관측할 수 있죠. 구름이 갑자기 두꺼워지면서 발생하는 국지성 호우도 해상도가 4배 높아진 관측영상으로 예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 단장이 지난 29일 기상·우주기상 관측용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A호'의 성능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정부는 기존 위성통신·기상·해양 관측용 인공위성 '천리안 1호'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11년 7월부터 천리안 2A호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함께 개발을 시작해 다음해 발사 예정인 해양·환경 관측용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와 함께 운영될 방침이다.

천리안 2A호는 모든 절차를 마치고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10월 초 남미 기아나 꾸루 발사장으로 옮겨지고, 발사장에서 먼저 발사될 4개 해외 위성이 문제 없이 발사되고 나면 오는 12월 초 발사된다.

KARI는 탑재체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전 16종에서 약 3.5배 늘어난 총 52종의 기상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흑백 영상 관측만 가능하던 것도 컬러영상 관측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천리안 1, 2A호 영상 관측 비교

관측 영상의 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대용량 자료 처리도 지원해 대국민 기상정보 전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영상 관측 후 영상을 배포하기까지 15분이 걸리던 데 반해 2A호는 3분 이내 배포가 완료된다.

1호와 달리 2A호에는 독자 개발한 국내 기술이 다수 반영됐다. 새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한 관측영상기하보정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이 대표적이다. KARI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소수에서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행 소프트웨어, 지상관제 시스템 등 주요 소프트웨어도 국산화를 마쳤다. 위성 구조체, 열 제어 부분품, 핵심 부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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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

발사 이후에는 5바퀴를 도는 동안 위성 속도를 수정하면서 궤도가 조정된다. 초속 8킬로미터로 위성이 발사되면 반 바퀴를 돌며 속도가 점차 줄어들고, 남은 반 바퀴를 도는 동안 속도가 증가한다. 위성에 작용하는 지구 중력의 강약에 따른 속도 변화다. 지상 위성 관측소에서는 위성의 위치를 파악하고, 관제를 통해 궤도를 맞춰간다. 이 과정을 통해 타원형 궤도에서 점차 원형 궤도를 갖추게 된다. 위성이 정지궤도에 안착하기까지는 총 20일 가량이 걸린다.

정부는 천리안 2A호 개발을 통해 확보된 정지궤도 플랫폼을 향후 조기경보, 항법, 자료중계, 통신 방송위성등 국내 정지궤도 임무위성의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