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버시장 델EMC·HPE 공동 1위

컴퓨팅입력 :2018/06/01 13:44    수정: 2018/06/04 13:37

지난 1분기 서버 시장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과 중대형기업 서버 교체 주기에 힘입어 전년보다 36% 커졌다. 제조업체 중 델EMC와 HPE가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마냥 즐거워하기 힘든 상황이다.

IDC가 최근 발표한 세계 서버시장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분기 세계 서버 시장 매출은 18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8.6% 증가했다. 서버 출하량은 270만대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 중심의 서버 수요 증가, 인텔 펄리(Purley) 플랫폼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 인공지능, 머신러닝, 분석 등 차세대 워크로드의 성장 등이 시장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서버 가격 인상도 매출을 큰폭으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에서 델EMC가 19.1%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HPE는 18.6% 점유율로 근소한 2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공동 1위다.

1분기 델EMC 서버 매출은 35억8천940만달러였다. 전년대비 50.6% 증가해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HPE 서버 매출은 35억860만달러로 전년대비 22.6% 증가했다.

10억8천890만달러 매출 5.8% 점유율을 기록한 레노버, 9억8천900만달러 매출과 5.3% 점유율을 기록한 IBM, 9억9천만달러 매출과 5.2% 점유율을 기록한 시스코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분기 서버 시장은 유명 서버제조업체 간 순위가 유명무실하다. 화이트서버를 포함한 ODM 제품의 매출은 45억9천450만달러로 전년대비 57.1% 증가했다. ODM 제품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24.4%를 차지한다. 이는 1위인 델EMC와 HPE를 훌쩍 앞선 기록이며, 공동 3위 업체 3곳의 매출과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크다.

기타제품까지 살펴보면 유명 서버회사의 성적은 더 초라해진다. 기타 제품의 매출은 31억7천420만달러로 전년대비 30.7% 늘었다. 점유율은 21.6%다.

ODM과 기타의 매출을 합치면 공동 1위를 차지한 델EMC와 HPE보다 많다. ODM과 기타의 점유율을 합치면 시장의 46%나 차지한다.

2018년 1분기 서버시장 제조업체별 매출(자료:IDC)

서버 출하량 기준 성적에선 델EMC가 55만5천800대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서버 전체 출하량의 20.6%다. 2위는 HPE로, 43만900대를 출하했다. 3위는 인스퍼, 레노버, 슈퍼마이크로 차지였다. 인스퍼는 17만5천대, 레노버는 16만700대, 슈퍼마이크로는 15만6천200대를 출하했다. 인스퍼는 전년대비 77.5% 늘어난 출하량을 기록했다.

ODM 서버의 출하량은 69만1천100대다. 전체 출하량의 2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타 제품의 출하량은 52만6천800대로 전체 출하량의 19.5%를 차지했다.

화이트박스와 기타업체가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화이트박스의 성적표는 대형 브랜드 주도의 서버 시장이 과거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이 자체 제작 서버나 화이트박스 서버를 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2018년 1분기 서버시장 제조업체별 출하량(자료:IDC)

서버 사양을 기준으로 보면, 2소켓 이하 보급형 제품 중심의 볼륨서버 매출이 159억달러로 40.9% 성장했다. 4소켓 이하 미드레인지 서버 매출은 17억달러로 34% 성장했다. 고사양 제품인 하이엔드 서버 매출은 12억달러로 20.1% 증가했다.

볼륨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나 인터넷 서비스 등에 주로 활용된다. 볼륨서버가 1분기 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이다. 화이트박스, 기타업체의 제품이 볼륨 서버 위주란 점에서 매출, 출하량, 점유율이 급증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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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매출이 전년보다 51.7% 늘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이 41.1% 늘었고, 미국 시장 매출이 40.6%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은 35% 증가했다. 캐나다 시장 매출이 38.3% 증가했고, 일본이 2.9% 증가했다. 중국은 67.4% 매출 증가를 기록해 세계 IT업계의 최대규모 시장임을 입증했다.

x86서버는 1분기동안 174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41% 성장했다. 비x86서버는 14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5.5% 성장했다. x86서버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