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소통 기업문화, 업무능력 향상시킨다

참신함·유연함 살린 기업 문화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8/05/31 13:47

소통으로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IT 서비스 기반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가 지난 2016년 직장인 6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와 직장생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문화가 업무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68.3%다. “기업문화가 이직이나 퇴사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중 역시 53.4%에 달했다.

이처럼 최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구성원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SK엔카닷컴은 지난 3월부터 매월 ‘위드엔카’ 행사를 통해 전 임직원이 편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는 본사 사옥에서 진행되지만 각 지점센터에 근무하는 임직원들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참여한다. 최근 트렌드인 1인 미디어 플랫폼을 회사 경영에 적용한 것이다.

회사의 최신 소식 공유, 새로운 임직원 소개 등 다양한 코너가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것은 익명으로 사업 및 기업문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보하는 이른바 ‘캔 유 히어 미 나우?(Can you hear me now)’ 코너다.

SK엔카닷컴 '위드엔카' 행사 풍경 (사진=SK엔카닷컴)

제보자는 익명의 닉네임을 통해 회사가 시도해봤으면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사내 정책을 제시한다. 다른 임직원들 역시 해당 의견에 대해 익명 게시판을 통해서 “좋은 의견이네요”,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르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등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태다. 가장 높은 공감표를 받은 제보자는 그 달의 주인공이 되며 휴가, 상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신규 사업 창출 기회까지 마련했다”고 전했다.

SK엔카에서 근무하는 김준환 씨(신규사업/거래지원 파트 소속)는 “회사에서 처음 유튜브 회의를 제안했을 때 대부분 형식적인 행사로 그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할수록 의견 개진이 많아지고 있어 다들 위드엔카를 기다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브랜드로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은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통해 독창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하며 독특한 업무 협력 공간(코워크 스페이스)를 마련했다. 소통과 협력을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제작되었으며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운동선수로 기록된 전설적인 인물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이 공간 디자인은 '경영하는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2018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무공간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되며 국내 기업 중 사무실 인테리어 부문으로는 이례적인 수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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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님’자도 붙이지 않아 직급이나 나이로 인한 소통 단절 문제를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간다.

또한 100:0 이라는 원칙으로 내부에는 정보 및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공개, 공유(100)하고 외부에는 내부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겠다(0)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문화를 기반으로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현재 카카오택시, 카카오M, 카카오뱅크 등 다방면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