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케이아이비넷 합병..."핀테크 시장 시너지 낸다"

김종현 대표 "연 매출 30% 성장 목표"

컴퓨팅입력 :2018/05/03 17:27    수정: 2018/05/03 22:39

비즈니스 정보제공 업체 쿠콘이 전자금융솔루션 업체 케이아이비넷과 지난 2일 합병을 완료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쿠콘이며, 김종현·장영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각자 대표체제 아래 비즈니스 정보제공 사업과 금융 밴 사업을 기존 대로 유지하면서, 두 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핀테크 기업들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금융, 공공, 실물 정보뿐 아니라 지급결제 기능까지 한번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불필요한 중복투자는 줄이고,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쿠콘은 핀테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비즈니스 정보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같은 금융정보뿐 아니라 국세청을 포함한 공공기관, 백화점 및 쇼핑몰 등 기타 업체 정보도 API로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보험 스타트업 보맵은 쿠콘의 보험사 계약조회 API를 활용해 통합보험관리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고 있다.

김종현 쿠콘 대표

케이아이비넷은 은행계좌에 기반을 둔 금융 밴(VAN)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은행계좌에서 서비스 이용 대금을 자동이체로 결제할 수 있게 하고, 서비스 제공업체와 소비자가 가상계좌를 통해 실시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서울 영등포 쿠콘 본사에서 만난 김종현 대표는 "쿠콘 안에서 비즈니스 정보제공과 금융결제 서비스를 둘 다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각자 대표 체제로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함께 시너지를 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대표, 연 30% 매출 성장 목표..."합병시너지·해외공략으로 이뤄낼 것"

김 대표는 "핀테크 시장 활성화로 비즈니스정보 사업과 금융 밴 사업 모두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합병 후 연 30% 이상 매출 성장이 목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쿠콘은 지난해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케이아이비넷과 합병으로 올해는 매출액 약 3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가 고공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두 사업 모두,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 되는 만큼 성장하는 수수료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쿠콘이 케이아이비넷과 지난 2일 합병했다.

케이아이비넷은 은행계좌 기반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케이아이비넷 고객사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 케이아이비넷의 수수료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쿠콘의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 역시 쿠콘 API가 적용된 핀테크 서비스가 많이 이용될 수록 쿠콘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회사는 합병 이후 핀테크 기업에 은행, 카드, 보험 정보부터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를들어 쿠콘 보험가입정보 API를 이용해 소비자가 어떤 보험을 가입했는지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여기에 보험을 바로 가입하고 지급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다"며 "이런식으로 두 사업이 동시에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쿠콘 비즈니스정보제공 사업은 올해부터 해외진출을 통한 매출 발생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핀테크 시장도 계속 성장하겠지만 내수 시장이 작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3년 공들여온 일본 시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가 기대된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수천개 은행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 은행에서 개인, 기업 계좌 정보를 연결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 작업이 이제 마무리돼, 일본 핀테크 기업에도 법인계좌 통합조회 같은 API 제공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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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은 일본에선 직접 기업용 솔루션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 9월 법인의 은행, 카드 이용내용을 통합 조회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연결할 수 있는 '뱅크노트' 서비스를 출시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API 확보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진행해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시아에도 계속 진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통하는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