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 웹툰으로 만나는 '이방인' 이야기

독일 만화·안쌤의 시카고 일기·아나밸과 대한민국

인터넷입력 :2018/01/25 17:01    수정: 2018/01/25 17:53

요즘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한국체험 이야기 뿐 아니라,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일상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TV와 인터넷에서 큰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타국 이야기는 방송 뿐 아니라 웹툰에서도 종종 그려지고 있다.

이번 '쇼미더웹툰'은 낯선 땅에서의 이방인 삶을 그린 웹툰 세 편을 소개한다.

■ 독일 만화(작가 맨오브피스)

웹툰 '독일 만화'(자료제공=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웹툰 '독일 만화'의 작가 맨오브피스는 독일 베를린 사는 한국인 이방인이다.

작가는 '독일 만화'를 통해 독일에서 살게 되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생활정보 뿐 아니라 독일에서 흥미롭게 읽은 독일 관련 기사도 소개하고 일하면서 느낀 점, 독일의 역사 사회 경제 등을 이야기하고자 작품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무엇보다 외국에 있으면 한국이 그리워질 때가 많은데 만화로 그 마음을 달랠 수 있어 기뻤다고.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은 맥주, 소시지, 베를린…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웹툰 '독일 만화'는 직접 다녀오거나 살아보지 않으면 모를 생활밀착형 독일 이방인의 이야기다.

맨오브피스 작가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지금 가장 핫한 독일인의 문화와 이슈 생활정보 등을 절제된 매력으로 전하고 있다. 가끔은 현지인도 모르는 정보도 소개하고 있어 독일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만화다.

작가는 만화를 통해 독일에 살며 느끼는 특이한 점과 불편한 점부터 업무문화, 패션, 층간소음, 대중교통, 공중화장실, 선입견, 독일유머, 현지화 교육, 이민자, 인턴, 세금, 택시, 물가, 시간관념, 연령제한, 독일에 없는 것 등 세세한 독일 이야기를 매 회 들려준다.

레진코믹스 '독일 만화'는 2015년 10월부터 매주 일요일 연재중이다.

[☞웹툰 바로가기: '독일 만화']

■ 안쌤의 시카고 일기(작가 싸싼)

웹툰 '안쌤의 시카고 일기' (자료제공=레진엔터테인먼트)

'안쌤의 시카고 일기'는 주재원 남편을 따라 미국 현지에서 살면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경쾌하면서도 예리한 실전 체험형 웹툰이다. 한국에 살다 미국으로 건너간 입장에서 썼기에 여행지로서 현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현지에서 직접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면서 겪는 정서가 담겨 있다.

'안쌤의 시카고 일기'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미국의 문화와 냉정한 현실에 대해서도 고찰한 작품이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던 작가는 중간중간 위트 있고 경쾌한 멘트를 섞으며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안쌤의 시카고 일기'에는 시카고 현지의 생활과 교육과 문화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시카고의 다운타운과 서버브(시카고 부근 위성도시)를 둘러싼 물리적/ 교육적 환경부터 자녀들의 미국학교 적응기와 학교생활을 보여준다.

아울러 한국인 이방인 엄마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부모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경험이나 면허취득기, 미국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차량 특징(아이들 픽업용 미니밴+출퇴근용 승용차)과 중고차 구매 방법 등의 생활정보도 상세 소개한다.

시카고에 사는 한국인 엄마라면 시카고 정착을 위해 겪은 시행착오 시기가 떠올라 미소 지을 수 있고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정보가 가득한 웹툰이다.

'안쌤의 시카고 일기'는 이밖에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의 시카고 현지 분위기, 공공VS 민간 서비스 차이, 팁문화, 시카고 관광특집, 셀프 이발, 개러지 문화, 미국의 생활물가 등 다양한 경험과 소회를 담고 있다.

'안쌤의 시카고 일기' 작가인 싸싼은 전작 '안쌤의 베트남 일기'를 통해서도 타국 생활의 적응기와 애로사항을 솔직담백하게 전한 바 있다.

레진코믹스 안쌤의 시카고일기는 총 43편으로 완결 서비스 중이다.

[☞웹툰 바로가기: '안쌤의 시카고일기']

■ 아나밸과 대한민국(작가 아나밸)

웹툰 '아나밸과 대한민국'(자료제공=레진엔터테인먼트)

때로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K-POP이나 아이돌과 같은 문화이전에 좀 민낯스러운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레진코믹스 웹툰 '아나밸과 대한민국'은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 아나밸, 그녀의 눈으로 본 한국 이야기다.

작가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상을 보게 되면서다. 작가는 아이돌 그룹이 흔치 않던 프랑스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상을 보고 차츰 한국 영화와 음악을 보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한다. 예술대 졸업 후 그간 모아둔 돈으로 한국여행을 오게 됐다.

사실 아나밸은 그때까지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TV에서 본 한국은 고층빌딩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 와 처음 간 곳은 홍대. 2-3층 건물에 처음엔 실망했지만 며칠 후 홍대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한다.

매운 건 전혀 먹어본 적 없고 빵만 먹고 자라온 프랑스 소녀는 한국에 온 뒤 처음 접하는 한국생활을 만화로 그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아나밸과 대한민국'은 프랑스의 단순한 지하철 노선과 달리 오지탐험의 기분을 느낀 서울의 지하철을 처음 탔을 때의 경험부터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워터파크 체험, 절대 샤워부스 밖으로 물을 묻히면 안 되는 프랑스 화장실과 달리 물청소가 기본인 한국의 욕실에서 처음 샤워할 때의 난감함, 수건에 광고문구가 있는 것을 보았을 때의 생소함 등을 전한다.

손잡고 다니는 문화에 대한 양국의 차이와 한국에서 인기있는 학생과 프랑스에서 인기있는 학생의 차이 등 조금은 다른 양국의 문화도 소개하고 좋아하는 한국음식(삼겹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쌈장, 닭갈비집에서 알바할 때 처음 맛본 동치미의 매력)에 대한 소개도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소소한 일상부터 다양한 양국 문화의 차이까지 '아나밸과 대한민국'은 프랑스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생활기다.

한편 프랑스 작가 아나밸은 2017년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콘텐츠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레진코믹스 '아나밸과 대한민국'은 시즌1부가 완결 후 서비스 중이다.

[☞웹툰 바로가기: '아나밸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