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로봇 택배원 동원한다

택배물량 10억건 웃돌듯...로봇, 시간 당 1만 건 이상 처리

인터넷입력 :2017/11/08 10:02    수정: 2017/11/08 10:42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꼽히는 광군제를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택배 물량 처리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동원된다.

중국국가우정국은 오는 11일 광군제 인터넷 쇼핑 특수를 맞아 택배 처리량이 1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글로벌 물류업계에 전례없는 물류량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와 물류 업계는 이같은 택배량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창고와 로봇을 이용한 택배 처리를 계획하고 있다.

징둥은 로봇 물류를 통해 한 물류 창고에서 하루 60만 건 이상의 택배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징둥)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운영하는 광둥성 둥관시 소재 '마융 로봇분류센터'는 1200평방미터 공간에서 300여 대의 '샤오황런'이라 불리는 분류 로봇이 수취, 스캔, 운송, 투하 등 과정을 처리하게 된다.

광군제 당일 샤오황런이 근무할 이 센터의 일 택배상자 처리량은 하루 65만 건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적으로 작은 택배를 처리하는 미니언즈의 일 평균 분류량은 4~5만 건에 달하며 매 매 시간 당 1만2000건 이상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류 정확도는 100%다.

이곳 담당자는 중국신문망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직원이 직접 택배상자의 주문서를 보고 발송지 주소로 분류했지만 오류도 많았다"며 "틀릴 경우에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로 골치를 앓았다"고 전했다.

샤오황런은 관성 네비게이터와 QR코드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택배의 주문 정보를 식별해내고 상자의 스캔 이후 가장 최적의 발송 루트를 찾아내 발송처리를 한다. 자동으로 자리에 정렬하거나 충전하기도 하며 고장날 경우 유지보수 소요 시간도 20초 가량에 불과하다.

징둥은 로봇 물류를 통해 한 물류 창고에서 하루 60만 건 이상의 택배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남방도시보)

사람이 작업했을 때 대비 분류 업무효율이 3~4배에 이르러 이번 광군제 택배 폭증 부담을 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징둥의 상하이 소재 '아시아 1호' 창고에서도 로봇을 접목할 예정이며 일 처리량이 2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 창고는 글로벌 첫 무인창고로 꼽히며 로봇이 물류 전 과정을 처리해 90% 이상 자동화됐다.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 네트워크는 최근 광둥성 후이양에서 '슈퍼 로봇 플래그십 창고' 운영을 발표했다. 이어 광군제를 맞아 상하이, 톈진, 광둥, 저장, 후베이 등 지역에서 모두 로봇 창고를 운영할 계획이며 자동화 물류 라인, AGV 로봇, 로봇팔 등 설비를 기반으로 물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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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 한 명의 분류 담당 직원이 하루 내내 6~7만 보를 걸어서 1000여 건을 처리했는데 로봇의 도움으로 한 직원이 하루에 2000~3000보만 걷고도 분류 량은 3배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후이양 슈퍼 로봇 플래그십 창고에는 수백 대의 로봇이 이미 백만 건 이상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중국 최대 물류 기업 SF익스프레스도 로봇학습 등 기술을 통해 각 도시 및 행정구역 별 택배 증가량을 예측한 데 이어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로봇을 통해 광군제 물류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과 구역을 예상하고 사전 업무 분배 등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