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원드라이브 쓰려면 NTFS로 바꿔야

외신들 "FAT32·eFAT·ReFS 파일시스템에 모두 못 써"

컴퓨팅입력 :2017/07/09 11:13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OneDrive)'가 이제 NTFS 파일시스템 기반 드라이브만 지원한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6일 MS가 NTFS로 포맷되지 않은 드라이브에서 원드라이브의 동작 방식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NFTS 이외의 저장 경로를 원드라이브에 연결해 쓰는 이용자들은 "선택된 위치에는 원드라이브 폴더를 생성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원문 바로가기]

보도에 따르면 이제 원드라이브는 NTFS 파일시스템으로 포맷된 디스크에 저장된 파일만 MS의 클라우드 저장소로 동기화할 수 있다. NTFS는 윈도NT 계열 운영체제(OS)의 파일시스템으로 현재 동작하는 개인 및 기업용 윈도 컴퓨터 대부분이 이를 사용한다.

하지만 원드라이브가 NTFS 파일시스템만 지원한다는 소식은 FAT32, eFAT 등 기존 파일시스템으로 포맷된 디스크를 원드라이브 동기화 경로로 지정해 쓰는 이용자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그간 이 파일시스템을 써온 사용자에게 별다른 사전 안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NTFS는 윈도 외의 OS에서 쓸 수 없다. 맥OS 및 리눅스 OS 컴퓨터, 또는 컴퓨터 외에 SD카드같은 외부 저장장치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휴대용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FAT과 같은 기존 파일시스템은 다른 시스템의 저장장치와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

SD카드는 특히 저장공간이 제한된 노트북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었다. 여기에 원드라이브 동기화 경로를 지정해 놓고 파일을 보관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NTFS 디스크만 원드라이브를 쓸 수 있다는 소식은 SD카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 MS는 이런 정책을 적용했을까. 회사측의 답변은 이렇다.

"MS원드라이브는 윈도에서 최상의 동기화 경험을 보장하고자 한다. 원드라이브가 NTFS를 지원하는 산업표준을 유지하려는 이유이다. MS는 이용자들이 비NTFS파일시스템에 원드라이브 폴더를 저장하려고 할 때 표시됐어야 할 경고 문구가 빠져 있음을 발견했고 이 점을 즉시 해결했다. 공식 지원 계약에서 바뀐 점은 전혀 없으며 모든 원드라이브 폴더는 계속해서 NTFS 파일시스템상에 위치해야 한다."

요컨대 원드라이브는 처음부터 NTFS 전용이었고, 그동안 원드라이브 저장경로로 NTFS 외의 파일시스템으로 포맷된 디스크 경로를 지정할 수 있었던 건 의도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표시됐어야 할 경고 문구'는 왜 빠졌을까. MS 측은 해당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원드라이브 이용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냥 MS의 이런 정책을 받아들이려면 몇 가지 기술적 제약에 따르면 된다. 윈도 OS에서 일반 디스크에 FAT계열 파일시스템을 쓰고 있었다면 이를 NTFS로 변환할 수 있다. SD카드 사용은 포기해야 한다.

FAT계열 파일시스템은 오래된 기술이기때문에 그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NTFS는 MS가 최신기술을 지향하는 차원에서 사용을 유도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MS가 딱히 그러려는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NTFS보다 최신 파일시스템인 ReFS도 원드라이브에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지난 7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이점을 지적했다. 원드라이브가 FAT뿐아니라 ReFS 사용 환경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FAT 사용자는 NTFS로 변환할 수라도 있지만 ReFS로 포맷된 디스크는 데이터를 밀어 없앤 뒤 NTFS로 재포맷해야만 쓸 수 있다. [☞원문 바로가기]

아스테크니카는 MS가 원드라이브 동기화 대상에서 더 최신 기술인 ReFS마저 배제한 채 NTFS 파일시스템을 쓰도록 한 까닭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ReFS가 NTFS 기술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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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크니카는 또 MS가 여태 아무런 변경 예고나 사전 통지도 않다가 갑자기 원드라이브를 NTFS 전용으로 만든 이유는 하반기 배포할 윈도10 대규모 업데이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오는 9월 배포될 '폴크리에이터스업데이트'는 사용자 파일이 로컬 영역에 있든 원격 저장소에 있든 똑같이 다룰 수 있게 해주는 원드라이브 신기능을 포함한다. 이게 FAT 파일시스템은 지원하지 않는 NTFS만의 기능에 의존할 것이란 추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