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성진 부회장 단독 CEO 체제 강화

조준호 사장 사내이사 사임…구본준·정도현 이사 재선임

디지털경제입력 :2017/03/17 10:27    수정: 2017/03/17 10:44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조성진 부회장의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완성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의안을 승인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59.9%가 참석한 이날 주총은 모든 안건이 반대 의견 없이 원안대로 처리되면서 주총은 24분 만에 속전속결로 끝이 났다.

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지난해 9인으로 늘렸던 이사 총원을 다시 7인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3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올해는 2인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 수 감소에 따른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치다.

또 2인 대표이사 체제 전환으로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임기가 끝난 주종남 교수도 사외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됐다.

LG전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오너 일가 구본준 (주)LG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주주총회 승인 이후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조성진 부회장, 정도현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구본준 부회장 ▲사외이사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김대형 전 GE 플라스틱 아시아퍼시픽 CFO, 백용호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 7인으로 구성된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60억원으로 유지된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정도현 사장은 "올해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트렌드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이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LG전자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객이 선망하는 LG를 지향점으로 삼고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B2C 분야에서는 'LG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고 올레드 TV, 트윈워시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출시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B2B 분야는 설계, 품질, 안전 등 측면에서 고객사의 까다로운 눈높이 충족할 수 있는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 기존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해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자체 역량 강화와 더불어 스타트업 등 외부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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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생활가전과 에어솔루션 사업은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전략 모델 G6의 성공적인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올레드TV로 차세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울트라 HD TV를 중심으로 LCD TV 지위와 수익성도 견인해나갈 것"이라면서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GM 볼트 전기차 성공적 출시 기반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 본격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