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출시로 스마트폰 유통 시장 모처럼 활짝

번호이동 2만건…갤S8 나오면 더 활기 띌 듯

방송/통신입력 :2017/03/13 16:23    수정: 2017/03/14 16:56

LG전자가 지난 10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모처럼 스마트폰 유통 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

G6 예약 물량 개통이 상당해지자 경쟁사가 구형 스마트폰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촉진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6 출시 직후 이틀간 이동통신 3사간 번호이동 건수가 2만건 안팎을 기록했다.

출시 당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8천252건이었고 이튿날인 11일에는 2만214건을 기록했다.

G6 출시 사흘째인 지난 12일은 번호이동 집계를 하지 않는 전산 휴무 탓에 13일 수치와 합산 기록된다.

현재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비슷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평균 1만4천건 내외여서 이 정도면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번호이동 건수가 2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됐을 당시 첫 주말 이후 처음이다.

G6 판매량은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LG전자 측은 출시 이틀 만에 G6 개통량이 3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해 누적된 대기 수요가 상당하고, 기본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G6에 대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대리점 관계자는 “최신 고사양 스마트폰을 찾는 매장 방문객들이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확 줄어들었지만 G6가 다시 불러 모았다”면서 “G6 실물을 처음 본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G6의 선전과 함께 구형폰의 마케팅 강화에 따른 점도 이동통신 유통망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 G6 출시에 맞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가 지원금을 올리면서 지난 주말 구형폰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제조사 간 마케팅 경쟁으로 모처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유통 시장의 활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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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공개되는 갤럭시S8이 다음달에 가세할 경우 현재보다 제조사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이 국내에 출시되면 LG전자가 G6의 판매량 유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의 실기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