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법인 직원들 한국서 배터리 연수

PDP 공장부지 자동차 배터리 공장 변신…39명이 재입사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1/30 11:35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재가동을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국내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공장 설비 셋업 연수를 받고 있는 헝가리법인 직원들이 설 연휴를 맞아 전통문화체험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삼성SDI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유럽거점으로 낙점된 헝가리에서 온 이들은 현재 배터리 생산설비 운영 연수를 받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말을 활용해 서울 종로의 황학정 국궁전시관, 경복궁을 관람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헝가리 PDP 공장부지를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으로 재건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97명의 직원들을 채용했다. 이들 중 39명이 과거 브라운관, PDP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PDP사업을 철수하면서 퇴사했던 직원들이 다시 입사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2001년 설립돼 2002년부터 브라운관 생산을 시작으로 2007년엔 PDP 생산공장으로 변신했다. 이후 7년간 PDP 모듈을 생산해오다가 LCD, OLED의 탄생으로 2013년엔 마침내 생산을 종료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이후 삼성SDI는 2016년 8월, 헝가리 공장부지를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선정했다. 이번 연수 이후 상반기 설비 구축을 시작해 하반기 생산 준비에 돌입한다. 2018년 하반기 유럽 시장에 공급할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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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해 헝가리에 유럽 생산거점을 마련해 국내의 울산, 중국의 시안과 함께 전 세계 3각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헝가리 법인에는 약 4천억 원을 투자해 2018년 하반기까지 순수전기차(EV) 기준 연간 5만 대 분량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목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12월 울산사업장을 찾아 “과거 노사화합, 제조 경쟁력이 우수했던 경험을 믿고 헝가리 공장을 다시 선택했다”며 “헝가리 공장이 유럽 자동차 시장 진출 시금석이 될 것이며 미래 비전에 대한 건전한 위기 의식과 열정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