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신고로 신종 ‘앱 사기범’ 적발

가짜 음식점 등록한 뒤 허위 주문 후 포인트 빼돌려

인터넷입력 :2017/01/09 13:54

음식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에 '유령업소'를 등록해 놓고 이를 통해 수십 개의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허위 주문한 뒤 가짜 매출을 올린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이번 신종 ‘앱사기’ 사건은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 측이 경찰에 신고, 수사 의뢰하면서 발각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에서 '만나서결제 포인트 어뷰징'으로 의심되는 특이 사항을 감지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자체 조사를 벌인 배달의민족은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 후 곧바로 해당 사건 발생 지역인 부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후 지난해 봄 해당 범죄 혐의자들을 대상으로 형사고소 조치까지 취했다.

9일 공개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붙잡힌 일당은 배달앱에 있지도 않은 배달음식 유령업소를 등록해 해당 업소에 18억원 규모의 가짜 매출을 일으킴으로써 4개월에 걸쳐 현금 가치 약 4천800만원의 포인트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의 자체 조사를 통해 부산 경찰에 수사 의뢰가 들어갔고, 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배달의민족은 경찰 수사 의뢰 후 자체 조사 결과 등 상세 내용을 수사 당국에 제출, 설명하고 이후 수사 과정에 긴밀히 공조하는 등 다방면으로 조사에 협력했다. 이에 약 1년여 만에 수사가 종결됨에 따라 최근 일당 중 일부가 부산 동부경찰서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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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부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총책 정모㊽씨를 구속하고 스마트폰 공급책 박모㊱씨와 유령업체 사장 신모㊾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외에 달아난 공범 2명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비정상적인 거래의 감지 직후 신속한 자체 조사 및 경찰 수사 의뢰, 공조를 통해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었던 건"이라며 "2015년 처음 해당 혐의가 감지된 후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등 예방 조치를 완비했으며 이에 따라 이후 추가적으로 유사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