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카쇼!…CES 2017 막 올랐다

자율차 최대 화두…QLED vs 올레드 혈전

홈&모바일입력 :2017/01/06 03:00    수정: 2017/01/06 08:01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글로벌 전자 업계 최대 행사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7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됐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주요 글로벌 I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50주년을 맞는 올해 행사에는 글로벌 3천800개 이상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참관객수도 전 세계 150개국에서 16만5천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생활 속에 파고드는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가전, 더 선명한 TV 경쟁이 주요 화두다.

■TV쇼? 카쇼! ‘자율차’ 주인공으로

업계에서 꼽는 CES 2017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지난 CES 2014부터 본격화된 자율주행 기술 관련 전시 규모는 7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마련되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일 라스베이거스 도심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야간 도심 주행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4일에는 BMW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형 5시리즈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BMW i'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조연설 세션에도 자율주행 관련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CES 2017 개막 전날인 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 나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VR, 게이밍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5일에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다. 또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해 12개 이상의 CES 컨퍼런스 세션도 마련돼있다.

이밖에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3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SUV 타입의 순수 전기차 'FF91'를 공개했다. 벤츠, 폭스바겐, 닛산, 크라이슬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CES 기간 동안 전시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시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현지시간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서 'LG SIGNATURE 올레드 TV W'를 공개한다.

■QLED vs. OLED 혈전 예고

CES는 일명 'TV쇼'라고 불릴 만큼 이 부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왔다. TV 분야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경쟁이다.

삼성전자는 3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2017년형 TV 신제품인 삼성 QLED TV 88인치 Q9F, 75인치 Q8C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의 수준을 대폭 높이면서 기존 SUHD TV 브랜드를 버리고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패널 두께가 2.57mm에 불과해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올레드 TV 'LG SIGNATURE(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전략 모델로 선보였다.벽걸이 TV 거치대를 포함해도 4mm가 채 안 된다.

이밖에 일본 소니가 OLED TV 신제품을 처음으로 CES에서 선보이는 등 많은 TV 제조사들이 속속 OLED 진영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맞서는 창홍, 스카이워스, 콩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의 추격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

삼성전자가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삼성 QLED TV, 패밀리허브 2.0, 플렉스워시&플렉스드라이,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에 음성인식·IoT 더하니 스마트홈 됐네

그동안 큰 변화가 없던 생활가전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융복합 가전의 강세도 뚜렷한 트렌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서 기존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강화된 '패밀리허브 2.0'을 공개했다. '패밀리허브 2.0'은 음성 인식 기능, 가족 구성원 별 개인 계정 설정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사용자들의 니즈가 반영돼 편의성이 대폭 높아졌다.

LG전자는 독자 OS인 웹OS(web OS)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공개했다. 스마트 TV에 주로 탑재해 왔던 웹OS를 생활가전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스마트 냉장고는 상단 냉장실 오른쪽 문의 투명 매직스페이스에 풀HD급 29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알렉사(Alexa)'와도 연동돼 요리를 하고 있는 사용자가 '알렉사'의 음성 명령을 이용해 음악 재생, 뉴스 검색, 온라인 쇼핑, 일정 확인 등이 가능해 편리하다.

또 LG전자는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딥러닝 기반의 '딥 씽큐(Deep ThinQ)' 스마트 가전도 공개했다. '딥 씽큐' 가전은 다양한 센서와 와이파이(WiFi)를 통해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스스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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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전자가 상부 드럼세탁기와 하부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올해는 삼성전자가 상부에 소용량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탑재한 '플렉스워시' 세탁기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상부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플렉스드라이'도 함께 공개됐다.

게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CEO는 “어떤 방식으로든 지구상의 모든 주요 기술업체들이 CES 행사에 등장한다”면서 "CES에서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사업 파트너들과 협상을 하거나 우리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줄 차세대 기술 경향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