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약진…스마트폰 수익점유율 30% 돌파

작년말 9%서 급상승…절대1위 애플, 다소 꺾여

홈&모바일입력 :2016/08/23 16:32    수정: 2016/08/23 16:34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수익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반면 한 때 90%를 넘어섰던 애플의 수익 점유율은 75%까지 떨어졌다.

미국 지디넷은 22일(현지 시각)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수익 중 삼성이 31%를 점유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전체 수익의 75%를 가져갔다.

두 회사 수익 점유율을 합산한 경우 106%에 이른다. 나머지 업체들은 전부 적자를 면치 못했단 얘기다.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수익을 독식했다. 특히 아이폰6 출시 직후인 2014년 4분기부터 지난 해 4분기까지는 90%를 웃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애플의 기세가 조금 꺾인 틈을 타 삼성이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 2014년 3분기부터 작년까지 9~19%까지 차지하던 수익 점유율 추이는 2016년 1분기에는 22%, 지난 2분기에는 31%까지 올라섰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분석가 마이클 워클리는 갤럭시S7, 갤럭시노트7 출시로 인해 향후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익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7 코랄 블루 (사진=씨넷)

애플과 삼성 이외의 거의 모든 업체는 스마트폰으로 별다른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 레노버와 LG, HTC는 -1%를, 블랙베리와 소니는 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유독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 잘 나가던 샤오미도 최근 중국시장의 새로운 경쟁자 비보, 오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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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앱 스토어 기반의 단단한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마진 정책으로 인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도 나름대로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LG, HTC, 레노버 같은 업체들은 애플과 삼성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 종속성, 독특한 서비스가 부족해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데 힘겨워 하고 있다.

이번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보고서에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수익이 포함되지 않았다. 캐너코드는 중국 업체들의 영업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할 경우 삼성과 애플의 수익 점유율이 다소 내려갈 가능성은 있다.